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라면에 이어 과자, 과일, 술 등 한국 푸드(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내수시장 한계로 식음료 기업들의 성장에도 한계가 찾아올까 우려를 했었는데,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죠.
K푸드가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 어떤 기업들이 K푸드 중심에 있는지, 그리고 투자 관점에서 어떻게 봐야할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2023년 해외 매출 1조335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무려 65% 증가한 수치로, 국내 라면 업계에서 단일 브랜드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제품을 현지화하는 전략이 큰 성과를 냈습니다.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 타겟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한 것도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완공 예정인 밀양 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약 6억9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K-푸드 열풍은 라면뿐 아니라 간편식(HMR)과 편의점 제품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CU가 선보인 ‘한손한끼’ 시리즈는 단백질 쉐이크 형태의 식사 대용식으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80만 개가 팔렸고, 특히 명동점에서는 외국인 구매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입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박스 단위로 구매하는 외국인 고객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건강한 식사를 간편하게 즐기고자 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완벽하게 부합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죠.
흥미로운 점은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한손한끼'를 구매하는 것을 넘어 외국인들의 '필수 구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에서 '한국 오면 꼭 사야 할 제품'으로 회자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는 실제로 편의점 수출 상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7~19일 런던에서 열린 식음료 박람회에서도 비빔밥, 떡볶이, 냉동김밥 같은 K-간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총 1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루어졌고, 현지 바이어들은 “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키는 음식”이라는 평을 남겼습니다.
영국은 유럽 내에서 식품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로, 이곳에서의 K-푸드 확산은 유럽 전체로의 확장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간편식과 편의점 중심의 K푸드 트렌드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유통 확장성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즉석 조리 제품, 냉동식품, 파우치형 제품 등은 유통과 보관이 용이하고 현지 슈퍼마켓과 편의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많기 때문이죠.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올해 k푸드 수출은 증가하고 있는데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기준 농식품과 농업 전후방사업을 포함한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은 1월부터 누적 24억 2400만달러(약 3조5500억원)를 기록해 1년 전보다 7.2% 증가했습니다. 농식품 수출액은 19억 7200만 달러로 6.4%, 농산업 부분은 4억 5200만 달러로 10.4%가 늘었습다.
이러한 실적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작년 3월 25일 19만2300원이었던 주가가 3월 24일 종가 기준 88만8000원을 기록했습니다. 3월 19일 장중 한때 최고가인 95만8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죠.
삼양식품이 1년 내내 꾸준히 상승했던 것과 달리 농심, 오뚜기, 오리온, CJ제일제당, SPC삼립 등의 다른 식음료주는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들은 작년 상반기에 삼양식품과 함께 상승했다가 하반기 다시 주가가 고꾸러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푸드가 인기라고 하더라도 경기 침체와 원재료 비용 상승은 피해갈 수 없었나봅니다. 작년 실적은 예상보다 좋지 않죠.
그러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농심홀딩스
농심 2024년 실적
오뚜기
오뚜기도 지난해 국내와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습니다. (54기 =2024년, 53기 = 2023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2024년 실적
K-푸드의 인기는 단순히 음식이 맛있어서만은 아닙니다. 그 뒤에는 몇 가지 중요한 흐름이 있습니다.
K콘텐츠와 먹방 문화
K-콘텐츠와 먹방 문화입니다. 넷플릭스, 유튜브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달고나처럼 K-푸드는 대중문화 속 주요 상징이 되었습니다.
건강하고 간편한 이미지
건강하고 간편한 이미지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떡볶이, 냉동김밥, 단백질 쉐이크 같은 HMR 제품은 빠르고 편리하면서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유행 중인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현지화 전략과 유통망 확대
현지화 전략과 유통망 확대입니다. 삼양식품과 농심은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맛을 조정하며,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하는 등 적극적인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SNS의 영향
SNS와 글로벌 인플루언서의 영향도 큽니다. 틱톡에서 진행되는 불닭볶음면 챌린지, 유튜버들의 K-편의점 먹방 영상 등이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수요를 끌어올렸습니다.
최근 블랙핑크의 제니도 미국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쇼' 에 나와 가장 좋아하는 한국 과자로 바나나킥, 새우깡, 고래밥 등을 소개했어요.
K푸드의 인기는 반짝 주목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엔 비록 삼양식품을 제외하고 실적 정체 상황을 보였지만 올해 K푸드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K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받는 품목이 점차 확대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유럽, 미국,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죠. 불닭볶음면도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여전히 잘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삼양식품의 밀양 2공장처럼 생산 인프라를 확보해 공급 능력을 키우는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개별 음식들을 예측하기 어렵다면, ETF 투자도 좋은 방법입니다.
K푸드에 투자할 수 있는 ETF로는
- HANARO Fn K-푸드
- TIGER Fn 소비재
- KINDEX 식품소비 ETF 등이 있습니다.
불닭볶음면의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갈 K푸드가 궁금하시다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유심히 관찰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불닭볶음면이 강한 매운맛으로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BTS 지민의 '불닭 챌린지'를 시작으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에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