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윰기자 Nov 14. 2021

아마존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헬스케어, 스마트홈, 아마존고, 프라임


안녕하세요, 경제유캐스트 윰기자입니다.

지난 에피소드에서 아마존에 대해서 다뤘었는데요, 현재 상황에 좀더 초점을 맞췄었죠. 근데 아마존이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규모로 투자를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미래를 또 안 다룰 수가 없더라고요.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아마존은 미래 어떤 전략을 그리고 있는지, 그 많은 돈을 어디에 투자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 지난 에피소드(아마존은 온라인커머스, AWS에 만족할까) : https://youtu.be/HQak5kyZkDg

헬스케어, 스마트홈, 오프라인 매장을 집중적으로 봤고요, 프라임 모델도 한번 살펴봤습니다.

#헬스케어


Reaction Data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향후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으로 아마존이 꼽혔습니다. 왜 아마존이 꼽혔을까요? 아마존의 헬스케어 분야를 보겠습니다.


우선 아마존의 온라인 약국 서비스인 아마존 파머시를 볼 수 있어요. 아마존은 2018년 6월 온라인 약국 PillPack 인수를 통해 온라인 약국 정기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죠. 필팩은 매월 환자의 집앞까지 약을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에요. 6달러만 내면 6개월치 만성질환 약을 받을 수 있죠. 만성질환 환자는 약이 떨어졌을 때 다시 병원이나 약국에 갈 필요 없이 복용 중인 약을 택배로 받을 수 있어서 편리하죠. 아마존 파머시를 통해 아마존은 환자 의료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코트라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의약품 유통 시장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4.8% 성장률이 예상됩니다.

아마존은 2018년엔 버크셔헤서웨이, JP모건체이스와 함께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직원 건강관리 회사인 헤이븐을 창업했죠. 이 파트너십은 직원의 의료 비용을 줄이기 위한 거였어요. 하지만 이 회사는 해체됐습니다. 

그렇다고 아마존이 포기한 것은 아니고요, 아마존은 직원들을 위한 ‘아마존케어’라는 원격 의료 프로그램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었죠. 온라인 진료 예약과 의료상담이 가능하고 방문 진료를 받을 수도 있어요. 아마존은 이 프로그램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해 기업용 서비스로 전개할 계획이에요. 

또 아마존은 2019년에 Transcribe Medical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이 서비스는 환자와 의사의 대화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서비스에요. 의사가 환자의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헬스케어를 확대하는데 인공지능스피커 알렉사도 활용합니다. 환자가 집에서 진료 예약을 하고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요, 아마존 직원 대상으로 원격 의료 서비스인 아마존케어를 2019년부터 시작했죠. 또 인공지능 스피커로 심박수를 측정하는 기술을 워싱턴대에서 개발했는데, 이때 사용한 스피커가 아마존 에코를 모방한 프로토타입인 것으로 알려져서, 아마존 에코가 향후 생체신호도 측정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죠. 

AWS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을 예측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고요. 


성장가능성


미국 인구가 고령화되고 더 많은 미국 환자들은 의료 서비스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고 있죠. 미국은 GDP 대비 의료비 지출이 18%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가장 높은 의료비 지출을 하는 국가죠.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해결되지 않은 분야가 미국 의료분야에요. 

그리고 미국의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6.3배죠.
미국의 의료보험은 공공이 아니라 민간에서 해결하는데, 특히 기업에서 직원들 복지를 위해 보험 가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기업들이 직원들의 의료보험 비용에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고, 이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거나 해결하고 싶어하죠.

아마존이 직원건강관리 서비스인 헤이븐을 설립했었던 것도 기업의 직원 의료보험비용을 개선하기 위해서였죠. 헤이븐은 올해 초 해체됐는데요,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헤이븐 해체는 미국의 헬스케어 시스템 개선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말했어요. 

최고의 IT기업과 금융회사, 투자회사가 뭉쳤어도 미국의 의료보험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였음을 보여주죠. 기업의 직원 의료보험 비용이나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솔루션이나 서비스가 나온다면 이는 시장의 혁신을 불러올 수 있고, 기업에겐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겠죠. 

이러한 여러 이유에서, 미국은 헬스케어,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만한 빈틈이 많고, 그래서 아마존뿐 아니라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의료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투자를 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큰 성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죠.  



경쟁력


이렇게 헬스케어 분야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마존이 향후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아마존이 의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기업이 아닐지라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이미 잘 갖춰졌기 때문이에요.

약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 환자의 의료 데이터와 여러 의학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AWS, 환자와 가장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등이 있죠.


# 스마트홈


다음은 스마트홈 분야입니다. 아마존은 지난 9월에 집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기기를 발표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를 탑재한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Astro)입니다. 

아스트로는 바퀴가 달려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고 카메라도 있어서 사용자가 집 밖에서도 집안 상황을 원격으로 볼 수 있어요. 가령 집 밖에서 주방 가스레인지 불은 꺼져있는지 애완동물이 밥을 잘 먹었는지를 아스트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죠. 아스트로에 알렉사가 탑재됐기 때문에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처럼 아스트로에도 음성명령을 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지난 9월에 아마존은 스마트 초인종인 블링크 비디오 도어벨, 스마트 온도조절 장치 스마트 서모스탯, 어린이를 위한 인터랙티브 장치 아마존 글로우,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알렉사 내장 스마트스피커 아마존 에코쇼15 등을 발표했어요.

아마존이 이렇게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를 출시한 건 스마트홈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미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2014년 인공지능스피커 에코를 출시하면서부터 이 전략을 세워왔는데요, 좀더 살펴보면, 스피커 하드웨어의 이름은 에코이고, 그 안에 내장된 음성인식 AI 플랫폼이 아마존 알렉사에요. 아마존은 알렉사를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활용하고 있어요. 알렉사의 개방형 API인 알렉사 스킬(Alexa Skills)를 발표해 다른 개발사들이 알렉사 위에 새로운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어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개발사들이 게임 앱이나 여러 서비스앱을 만들어서 올리는 것처럼 개발사들은 알렉사 플랫폼에 여러 서비스를 만들어서 올릴 수 있습니다.

알렉사에 올라온 서비스를 에코를 통해, 또는 알렉사가 호환되는 다른 하드웨어 기기를 통해 이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있는 거에요. 현재 음악, 교육, 쇼핑, 키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서비스들이 올라와있고 2019년 9월 기준으로 10만개를 넘어섰죠. 

알렉스 플랫폼 생태계를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알렉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서비스들이 나오게 되자 다른 하드웨어 업체들도 알렉사를 채택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LG전자나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TV,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서도 알렉사를 채택했죠. 

이렇게 아마존은 알렉사 생태계를 만든 후에 사용자들이 알렉사를 더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스피커뿐 아니라 아스트로도 출시를 한거죠. 

아스트로와 각종 여러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사용자들의 집안을, 스마트홈을 장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장악한다는 표현이 좀 과격하긴 하지만, 확실하게 사용자들을 아마존 플랫폼, 알렉사 플랫폼으로 락인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어요. 

스마트폰이 사용자 개개인 옆에 항상 붙어 있듯이, 스마트홈은 항상 전원이 켜져 있고 집안에 항상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처럼 사용자와 가장 밀접한 존재가 될 수 있죠. 그래서 아마존뿐 아니라 여러 기업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엘지전자도 스마트홈을 주의깊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존은 이 시장에서 현재 가장 유리한 입장이긴 합니다. 미국의 스마트스피커 시장 점유율을 보면, 이마케터에 따르면 아마존이 68%, 구글이 32%에요. 아마존이 이 시장을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죠. 


#오프라인 매장


다음은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아직 큰 수익을 벌어주지는 못하지만 아마존이 열심히 투자하는 곳이 오프라인 매장이에요. 아마존은 무인 오프라인 스토어인 아마존고를 운영하고 있죠. 미디어에서 몇 번 보셨을 거에요. 소비자가 아마존고에 들어가서 물건을 카트에 담으면 상품들이 알아서 인식되고 따로 결제 절차를 진행할 필요 없이 아마존고를 나올 때 자동으로 계산이 되죠. 매장 천장에 달린 카메라와 입력 감시 선반을 통해 소비자가 카트에 넣는 상품을 자동으로 인식을 하죠. 

혁신적인 서비스지만, 성과는 좋지는 않아요. 아마존의 오프라인스토어 매출을 보면 2019년과 2020년 모두 감소했죠. 2020년엔 코로나 팬데믹 영향도 있었긴 했지만요. 



하지만 아마존은 내년 워싱턴과 캘리포니아에 홀푸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인데요, 여기에 ‘Just Walk Out’을 적용할 예정이에요. 아마존고처럼 무인 매장이죠. 

이 홀푸드 매장은 기존 아마존고 오프라인 매장인 2만5000평방미터(약 7600평)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지어지는데요, 4만평방미터라고 합니다. 더 큰 매장에서도 just walk out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아마존이 오프라인 스토어 시장에도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사람들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쇼핑을 하기 때문이에요. 이마케터에 따르면 2020년 연간 온라인 커머스 판매는 전체 유통 판매에 14%에 불과합니다. 2020년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확대됐음에도 여전히 전체 유통 시장에서 비중이 높진 않죠. 이마케터는 2025년엔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23%가 될 것이라고 전망을 했어요. 

지난 에피소드에 설명했듯이 아마존 온라인스토어 성장률은 2018년, 2019년 10%대였죠. 2020년엔 40%에 육박하긴 했지만요. 온라인 스토어 성장은 과거처럼 획기적으로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아마존은 오프라인 시장을 넘보는 것이죠.


#결국엔 아마존 프라임


아마존의 헬스케어, 스마트홈, 오프라인 스토어 분야를 알아봤는데요, 이러한 전략은 결국 아마존 프라임으로 연결됩니다. 아마존 프라임은 아마존의 구독 서비스에요. 

아마존 프라임은 무료 2일 배송, 무료 반품, 홀푸드 마켓 배달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트위치 프라임, 프라임 포토, 킨들, 페이백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멤버십 구독 서비스입니다. 



아마존 프라임 매출 성장률은 2020년 기준 31%로 여전히 높지만 성장률은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이긴 합니다.

삼성증권은 특히 헬스케어가 아마존 프라임 구독 모델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아마존이 프라임 모델 안에 헬스케어를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미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에게 처방의약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이메일을 발송을 했고, 만약 아마존 파머시를 프라임 모델 안에 포함한다면 기존 아마존 파머시 사용자들은 프라임을 구독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아마존 파머시만 이용하는 것보다 프라임을 구독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더군다나 아마존 파머시는 만성질환에 대한 의약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한번 이용하면 쉽게 해지하지 못하겠죠. 

또 현재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 구성을 보면 55세 이상 가입자 비중이 26%로 가장 낮아요. 헬스케어 잠재 고객은 고령층이 될테죠. 아마존이 프라임 모델 안에 헬스케어를 포함한다면, 그동안 약했던 고령층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헬스케어 외에도 스마트홈도 향후 아마존 프라임 모델에 포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어요. 아마존은 다양한 스마트홈 디바이스를 선보였죠. 디바이스 중에서 스마트초인종 ‘링’은 보안 구독모델 서비스를 현재 운영 중이고,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도 향후 여러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해 구독 모델로 진행할 수도 있겠죠. 구독 모델은 다양한 옵션과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해 구성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고, 한번 구독모델을 가입하면 구독자들은 쉽게 서비스를 해지하기 않기 때문에 락인 효과도 있죠. 

아마존은 이러한 생태계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난 애플 전망 에피소드에서 애플이 애플서비스, AR, 헬스케어, 자율주행차 등 결국 아이폰을 허브로 iOS 생태계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 했었는데요, 아마존도 결국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여 사용자들이 아마존 프라임을 구독하고, 아마존의 스마트홈 기기를 통해 서비스들을 이용하면서 아마존의 생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아마존 에피소드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튜브로 보러가기 ;https://youtu.be/ATlT_AsSkpQ






매거진의 이전글 아마존은 온라인커머스와 AWS에 만족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