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가격 상승의 시작? 경제기사 뜯어보기
압구정 가격 상승 호재 관련 기사가 어제오늘 쏟아지고 있어, 무슨 일이지? 싶어 기사를 찾아봤다. 압구정이야 원래가 높고, 앞으로도 높을 것일 텐데 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싶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발표 - 압구정 2~5 구역 확정
압구정은 8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미성 2차,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은마 아파트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강 중심에 있으면서도 역설적으로 낡고 아름답지 않은(?) 외형에 재건축 이야기가 끊임없이 들리고 있는데, 신속통합기획이란 바로 이 재건축에 신호탄을 쏘아주는 계획이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목적: 현재 준공된 지 40여 년이 넘은 압구정 아파트의 획일적인 경관을 미래 한강의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경하자
구체적인 안
1. 최고 층수 35 > 50층 내외로 상향, 한강변 첫 주동 15층 규제 해제
2. 세대수 8,443세대 > 11,800세대 이상 규모로 확대
3. 강남과 강북을 잇는 동호대교, 성수대교를 따라 광역통경축을 형성하고, 서울숲 등 강북의 주요 자원과 압구정의 보행통경축을 연계해 입체적인 경관 형성
기대 효과
1. 압구정 생활권 더욱더 개선됨에 따라 가격 상승 가능성
2. 성수와 압구정의 연계성이 높아짐에 따라 성수 지역 또한 가격 상승 가능성
그래서 지금, 압구정 가격이 벌써 오르고 있다고?
"압구정 막차타자" 석 달 새 8억 껑충 (naver.com)
이런 기사를 읽었는데 요약하자면 이렇다.
[요약] 압구정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팩트]
- 서울시 추진 신속통합기획에 압구정 2~5 구역 참가 설계안 공개, 노후 단지에 안전진단 비용 최대 100% 지원 →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형성
- 거래량 증가: 상반기 압구정동 매매 건수 50건 (지난해 상반기 24건, 하반기 12건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
- 매매가 증가: 미성 2차 26억 3천만 원 거래 (한 달 사이 4억 상승), 은마 아파트 25억 6천만 원 거래 (한 달 사이 1억 상승)
정말 그럴까? 거래량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매매가 증가는 정말로 맞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거래가를 보여주는 아실에 접속하여 미성 2차, 은마아파트의 실거래가를 살펴보았다.
#미성 2차 - 26억 3천만 원 거래 (한 달 사이 4억 상승) 진짜일까?
한 달 사이 4억이 증가한 건 맞지만, 두 달 전을 살펴보면 사실 25억이었고, 3달 전에는 26억이었다. 전반적으로 25-26억대를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5월에는 2층이었던 점을 비롯해 급매물이거나 조금은 다른 구조의 특이한 거래가 아니었을까 예측해 볼 수 있다.
#은마 아파트 - 25억 6천만 원 거래 (한 달 사이 1억 상승) 진짜 일까?
은마아파트의 경우 한 달 사이 1억 정도 상승한 것은 맞고, 최근 3개월 간 전반적으로 꾸준히 상승해 온 것은 맞다. 하지만, 가장 최근 고층임에도 불구하고 약 8천만 원 저렴한 건으로 거래가 된 건이 있다. 앞으로의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역시,
기사는 팩트에 근거하되 단편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자료 위주로 작성된다. 대세적으로 볼 수 있는 평균치의 자료가 맞는지 너무 단기간은 아닌지, 이례적인 수치는 아닌지 직접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늘도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