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레시피] 시금치 샐러드
교수님과의 면담시간 후...
문장 하나가 나를 같이 따라 나왔어.
"너는 평소 수업에 참여를 안 해."
너는 평소 수업에 참여를 안 해.
하.
억울해, 엄마!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결국 꾹꾹 참다 눈물이 났어
사실 난 그다음 주부터 발표며 질문이며 거침없이 하고, 이제는 수업에 활발히 참여하는 학생 중 한 명이 되었지. 교수님은 마치 절벽에서 아기새를 밀어 날게 하는 어미새의 전략을 사용한 거랄까. 결과적으로 교수님의 방식은 나를 안전지대 밖으로 끌어냈으니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지? 그치만 그땐 뭔가 별것도 아닌 저 말 한마디가 너무나 너무나 아팠어.
휴, 이럴 땐 정말,,, 엄마의 레시피가 필요해!
1. 시금치를 적당량 접시에 올린다.
2. 올리브유를 조금 뿌린다.
3. 치즈를 '성질대로' 뿌린다! ☆☆핵심 포인트
시금치 샐러드는 아주 효과적이었어!
세상에 뭐 이렇게 쉬운 요리가 다 있어? 게다가 맛도 좋지 뭐야!
다만 한 가지 치즈를 너무 성질대로 뿌리면 치즈가 사방으로 온통 튄다는 거지.
그런데 이것도 너무 웃겨서 난 기분이 더 좋아졌다는 사실! 음~! 하하
밤에 차분히 앉아, 있었던 일과 내 감정을 돌아보며 일기를 쓰자니, 재밌는 걸 발견했어.
다른 교수님들이 그동안 너무나 따뜻하게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시다 보니, 나도 모르게 당연히 이번 교수님도 그러하실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나는 나의 기대만큼 마음을 활~짝 열고 교수님 연구실에 찾아간 거지.
그런데 내가 받은 반응은 나의 기대와 상반됐었어.
적절한 마음의 보호장구를 차지 않았던 내 마음은 속절없이 베였구.
그래서 나는 앞으로!
도 그래도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기로 했지.
왜냐면 나는 아무리 그래도 꽁꽁 싸매고 처음 보는 사람들을 대하는 나보다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내가 더 좋거든.
그렇지만 적절하게!
적당한 마음의 보호장비를 필수로 착용할 거야!
뭐 보호장비라 함은 상대에게 허황된 기대하지 않기, 상대의 말을 말 그대로 바라보기, 그 말 뒤에 저의가 있을 거라고 넘겨짚지 않기, 또는 투박한 말 뒤에 있는 선의를 바라보기, 뭐 이런 것들이 있겠지?
적어보니 쉽지 않겠어! 그렇지만 도전해볼게! 열린 마음, 그러나 마음의 보호장구를 잊지 않도록!
엄마가 언제나 어떤 경험에나 달콤한 배움의 열매가 있다고 했지만,
이번 건 예상치 못하게 훅 들어왔다?
뭐 앞으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훅훅 들어오겠지만, 다음번엔 좀 더 나을 것 같아!
시금치 샐러드 레시피
고마워요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