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_ 우간다 음식 편
우간다에 다녀와서 오랜만에 체중계에 올라가 본다.
세 번, 네 번 다시 올라갔다 내려왔다 했다.
어떻게든 0.5kg이라도 줄여서 생각하고 싶은데 구실이 하나도 없다.
빼도 박도 못한다. 3kg이 고스란히 늘어있다. 으악.
우간다에 있는 동안 정말 맛있는 것 잘 챙겨 먹었다.
아프면 안 되니 잘 먹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많이 먹고, 또 맛있어서 많이 먹었다.
어찌 됐든 아프지 않았고,
덤으로 몸무게 3kg^^을 선물로 받았다. 하하하
매력있는 우간다 음식!
아프리카 전통식 뷔페집에 가면 먹는, 외국인으로서 맛볼 수 있는 가장 아프리카다운 음식이다.
우간다에는 고구마 감자 같은 게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얌, 포쇼, 마토케 등등등. 여기에 스튜, 양념 고기, 양념 야채를 곁들여 한 접시 음식으로 먹는다.
특히 우간다에서 온 친구가 우간다에 가면 꼭 먹어보라고 너무 맛있다고 추천해주던 마토케. 꼭 바나나 같이 생긴 것이 감자 종류다. 우리는 파는 것을 봐도 바나나인지 마토케인지 구분이 불가능하다. 그들은 안다.*.* 구워 먹어도 달고 맛있다.
하~ 생각난다.
그중 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TOP 3 음식을 소개하자면!!! ^^
인도에서 탄산음료가 그렇게 매일 같이 생각나서 끼니 때마다 탄산음료를 시켜서 마셨었다. 이번 우간다도 그랬다. 테이블 위 과일주스 세 잔 사이에서 홀로 꿋꿋하게 자리한 나의 '크레스트'를 보시라.
크레스트로 말할 것 같으면 약간의 레몬 맛, 시고 씁쓰름한 오묘한 맛의 탄산음료. 말이 필요 없다. 꼭 맛보시라.
우리는 학교 손님께 커피나 차를 내어드린다면, 우간다 글루 지역 학교는 조금 특별한 회의가 있는 날이면 탄산음료를 내어주셨다. 탄산음료가 귀하면서 인기 있는 음료라고 하니 주실 때마다 아싸! 하고 감사히 먹는다.
우리가 책에서나 볼 법한 혀를 끌끌 차는 '쯧쯧쯧...' 리액션은 우간다 분들에겐 너무나 흔한 리액션!
달콤한 파인애플에 녹아내리고 아보카도에 열광하는 우리를 보며, 너희는 이런 거 많이 못 먹어? '쯧쯧쯧...' 진심으로 우리를 걱정해주신다. '아보카도, 이게 뭐라고~' 하시면서 한국에선 하나에 3천원씩 하는 아보카도를 덩강덩강 썰어 덤으로 주신다.
서비스로 나온 아보카도
저녁을 시키고 보니 테이블 위에 온통 아보카도뿐. 우간다에서 1년 치 아보카도 다 먹은 것 같다.
마켓에 가면 각종 맛난 과일, 야채가 매우 저렴하다.
마켓에 계시는 분들 사진은 함부로 찍으면 안 된다.
마켓 분들은 사진이 영혼을 가져간다고 생각하신다.
파인애플은 초록색도 노란색도 아니다.
파인애플은 주황색이다!
단물이 뚝뚝 떨어진다.
Roll eggs 가 어원인 것 같은데, 롤렉스라고 부르고 쓴다. 동남아의 짜파티를 떠올리면 쉬울까? 얇게 편 쫄깃쫄깃 밀가루 반죽에 계란 토마토 등을 올려 말아주는데 아주 입에 착 감긴다!
다만, 꼭 "소금 조금만 넣어주세요!"라고 말해야 간이 맞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짜다!
그 밖에 내 맘대로 수상자들을 셋만 더 꼽자면!
에티오피아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얇고 넓은 부침개? 빵 같은 것이 접시처럼 나오고 그 위에 다양하게 양념한 고기와 야채들이 있다. 얇은 빵에 각종 양념을 싸먹다 보면 접시까지 먹는 기분이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이름하야 철당나귀! 우리의 숙소이자 일터이자 우리의 아침과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주던 곳! 친절함과 훌륭한 맛까지 겸비한 곳! 일주일을 지내고 나니 마치 하숙집 같은 느낌이었다. 볶음밥, 시나몬롤, 샌드위치 등등 만들어 달라고 하는 건 다 만들어준다. 최고 ㅠㅠ
진짜 신선한 과일, 야채가 잔뜩 담겨있는 바구니들.
토마토 파스타를 할 때면 정말 이렇게 토마토를 직접 껍질을 까서 만든다. 신선하여라!
최고 ! !
대망의 토요 워크샵 전 날. 우리 교사팀을 위해 현아쌤을 필두로 HoE 현지 사무소에서 특별히 준비해주신 푸짐한 한국식 저녁. 잊을 수가 없다. 감동이었다. ㅜㅜ 역시 한국인은 한국음식 ㅠㅠ
식도락을 빼놓고 인생을 논할 수 없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는,
크레스트, 마토케, 롤렉스를 꼭 드셔보시길!
그리고 우간다 글루에서는,
아이언 덩키와 에티오피아에 꼭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