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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퍼트 Jul 27. 2017

나를 망치는 질투심을 버려야겠다

Envy, Follower, Role model

사람들이 잘 모를 일이지만, 나는 질투심이 많다

학교에서도

대외 활동에서도

직장에 다닐 때도

심지어 친구들과 놀 때에도

남보다 가장 인기 있고 싶고, 일을 가장 잘하고 싶고...

하여간 대단한 사람인 양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대부분 그러지 못했고, 커뮤니티 내 가장 잘하는 사람을 질투하곤 했다.


엔비!!

어떤 커뮤니티에 속해있기 따지기 이전에, 내가 모든 것을 잘할 수도 없고, 내가 자신 있어하는 분야 속에서도 세부적으로 나뉘고 이 모든 것도 다 잘하는 것은 급속도로 발전해나가는 세계적 정황상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내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세부분야에서조차 회사, 전공 커뮤니티 등의, 나와 같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에서는 내가 최고이기 어렵다.


이것이 현실이건만, 타인에 대해 나의 질투심을 져버리기 쉽지 않았다.

이 질투심이라는 녀석은 양날의 검처럼 나를 키워주는 촉진제로서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는 나를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다.


애초부터 나와는 다른 길, 혹은 나보다 일찍 출발했던 사람이 단지 나와 비슷한 또래이기 때문에 따라잡는 것은 천재에게도 어렵거니와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을 납득하기 쉽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나는 각자의 배경, 시작점, 개인이 가진 잠재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질투에 눈이 멀어 내가 나의 길을 찾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보다 실력이 아래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집안 형편이 괜찮은 사람이 미국으로 유학을 통해 월등한 레벨업을 해온다고 하더라도, 이는 그 사람의 역량을 최대한 이용한 것이고, 이 사람을 똑같이 따라서 무리한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유학을 감행하는 것은, 나의 자원(resources)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행동일 것이다. 이 '사람'이 나의 라이벌이라면 다른 전략을 통해 그 사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어느새 질투에 눈이 먼 무조건적인 뒤꽁무니를 쫓는(follower) 사람이 되어있었다.

프로토스가 물량으로 이기기는 어렵지


한동안 나를 발전시켜온 원동력인 질투심은 각 분야의 멋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갈길을 잃은 채, 망가지고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추상적으로 생각이야 했겠지만, 실제로 내 눈앞에 따라잡아야 하는, 그리고 따라잡을 수나 있을까 싶은 여건상 너무 차이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제 질투심은 나를 망치니까 안 해야지 다짐하고 잠들면 내일부터는 질투심 걱정 끝?

이럴 리가 없다. 대안을 마련해야만 나라는 사람은 지금 상황을 초월해 성장할 것이다.


이윽고 나는 대안을 생각해본다. 자꾸 내 눈에 보이는 주위 사람들과 경쟁을 함은 결국 최종적으로 내가 되고 싶은 롤모델의 형태가 없기 때문에 주위에 잘나 보이는 사람을 볼 때마다 그들의 아우라에 휘둘리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들을 라이벌로 삼고 도장깨기를 하듯이 그 사람을 뛰어넘으려고 노력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도출해내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되어있고 싶은 모습의 형태가 없지만 막연하게 주위에 멋져 보이는 사람을 오늘의 롤모델로 삼아 그들을 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도처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롤모델로 삼아버리니, 내가 못 버틸 수밖에.


이런 무조건적인 내 주변과의 비교, 질투는 나를 지치게 만들었고, 지쳐 어느덧 멈춰버린 순간 인생의 나침반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구심과 함께 장기적으로 내가 있어야 할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의 나침반을 재확인하고, 나침반 끝에 있을 롤모델의 형태를 재정립하기로 마음먹었다. 방향은 정해져 있으니, 이 끝에 무엇이 되어있을지만 조정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감이 되어 끝까지 읽은 질투심 많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당신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까?

아니면 다른 대안을 떠올렸을까?

내가 도출해낸 이 탈출구가 나를 성장시킬 또 하나의 주관으로 자리 잡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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