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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넷 Jun 11. 2022

주변 사람이 행동하면 없던 용기가 생긴다

- 문득 생각을 해보니 내가 코인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음. 2016년 말, 실업계 고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자기가 이더리움이라는 것을 채굴한다며 고딩 단톡방에서 사라고 추천을 함. 당시 이더리움 8~9천원. 그 때 나의 반응 "그거 비트코인 짝퉁 아니야! 사기야 그걸 왜 사"라고 했음.

- 그런데 그 단톡방에 있던 다른 친구들이 하나씩 너도 나도 사기 시작함. 그걸 몇달 간 접하다보니. 처음에 사기라고 생각했던 내 입장에 PIVOT이 일어남. "어라 쟤도 사네? 나도 사볼까?" 그렇게 투자를 시작하게 됐음.

- 당시 한국 최대 거래소는 코빗이었음. 업비트는 아예 없었고 빗썸은 XCOIN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던 시절. 코인을 어떻게 사는지 몰라서 고딩 때 친구한테 전화해서 "입금은 어캐 해? 매수 매도 버튼 저거는 머야? 이거 어캐 사?"라고 하나씩 꼬치꼬치 물어봄. 코빗하고 XCOIN(빗썸)에는 코인이 비트, 이더만 있었음. (리플도 심지어 없었던 시절임) 겨우 2개 밖에 코인이 없어 답답함을 느낌. 그러자 고딩 애들이 Poloniex나 Bittrex라고 하는 미국 거래소에 가면 알트코인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곳에 코인이 100개도 넘게 있다. 비트코인을 사서 거기로 넘기라고 알려줌.


-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빗썸에서 Poloniex로 비트코인을 전송하던 때가 생각남. 당시 나에게는 아주 큰 돈이었던 600만원 (1비트가 110만원이었으니 5.5비트 정도 되었음) 정도를 넘겼었는데 넘기는 도중 "이거 날라가면 어캐 하지! 이거 전송하다가 내 돈 사라지면 어캐 해!" 이러면서 겁을 먹었었음. 그래서 고딩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나 무서워!!" 이러면서 난리 부르스를 침 ㅋㅋ 그러니깐 그 친구가 "안 사라진다고. 이거 블록체인이라는거라 기록도 다 남는다고. 1시간 뒤면 잘 도착할거야" 하면서 안심시켜줌. 걔 없었으면 용기가 안나서 못 넘겼을거임.


​- 이번에 루나에서 돈을 엄청 날리기는 했지만, 아무리 날렸어도 저렇게 일찍 시작했으니 아직 내 재산은 상당한 규모로 남아는 있음. 문득 생각을 해봤음. 내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빼도 박도 못하게 100% 주변 사람 때문임. 만약에 내가 컴퓨터 기술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지 않아, 저런 컴퓨터 덕후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투자 못했을 것임. 의외로 내가 다녔던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학생들은 이런 것들을 못함. 코딩은 잘해도 미래의 트랜드를 읽고, 실용적인 컴퓨터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잘 못함. 비록 공부는 못했을지언정 실무 기술만 주구장창 배웠던 실업계 애들이 시대를 읽는 것은 더 잘함.


- ​최근 들어서 보톡스를 맞을까 생각을 하는데 대학 동기가 이걸 맞고 얼굴이 확 달라진 것을 봐서임. 즉, 친구가 맞은 것을 보고 그 친구가 나에게 추천을 해주니 용기가 남. 거꾸로 저 친구는 지금 선물 거래를 하고 있는데, 내가 선물 거래 투자하는거 직접 캡쳐떠서 보여주면서 숏 치는 법 / FTX랑 바이낸스 거래소 사용하는 방법 설명을 다 해주니깐 시작을 함. 즉, 나는 저 친구를 통해 보톡스를 맞을 용기를 얻었고. 저 친구는 나를 통해 선물 거래를 할 용기를 얻은거임.


​- 내가 겪은 이 모든 사례를 요약하면 이거임.

1) 나는 코인이라는 것을 예전부터 인터넷으로 접해 알고는 있었음 : 즉, 인지는 하고 있었음.


2) 그러나 만약에 주변 사람들이 투자를 안했으면 그냥 인지만 하고 절대 투자를 못했을 것임 : 즉, 용기를 얻지 못했을 것.


​​

인터넷 : 정보를 줌으로써 인지는 하게 해준다. 그러나 용기를 주지는 못한다. 아니 애초에 이렇게 얻은 정보로는 행동하겠다는 생각조차 우리 관념 속에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

주변 사람 : 정보를 주는 것과 동시에 용기도 준다. 내 주변 사람, 내 옆에 사람이 하면 나도 행동을 해야겠다는 동기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 꿈틀거리게 된다. 없던 용기마저 만들어낸다.

인터넷 = 인식의 확장만 줌

주변 사람 = 인식의 확장 + 용기를 같이 줌

결론 : 좋은 사람들을 만나자.


원문 링크 : https://m.blog.naver.com/no5100/222750042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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