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는 CGV가 두 개 있다.
그 이름도 '명동'과 '명동역'이다.
CGV 명동역은 4호선 명동역 앞에 있으며, 아트하우스 전용관과 씨네 라이브러리가 있다.
CGV아트 하우스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꽤나 본 사람으로, 아트하우스 전용관이 있는 CGV명동역과 압구정을 종종 갔다.
날을 잡아, 영화 두 편씩을 연달아 봤다.
씨네라이브러리도 이용하고.
한강을 건널 일이 드문 내게, CGV 명동역을 가는 것은 한강을 건너고 또 시내나들이를 할 기회였다.
아트하우스 상영 영화를 보면, 예고편에 나오는 영화들에 관심이 가고( 예고편만 보고,영화에 대한 정보는 없이 갔다가 낚이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렇게 끊임없이 아트하우스를 찾아가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은 구조였다.
그런데, 그 CGV 명동역이 문을 닫았다.
올해 들어, 나도 한 번도 찾지를 않았었다. 극장 자체를 안 갔으니까.
올해는 아예 안 갔으니, 대체 무슨 영화가 상영되는지도 몰랐다.
올해 개봉작도 적었을 뿐더러, 관객도 적었을테니, 순리적인 수순이겠지만,
그래도 내 추억의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이 아쉽다.
예전에는 서울극장, 피카디리, 단성사를 현장에 가서 예매하고, 주말에는 근처에 암표장사들도 많았는데.. 극장앞에는 오징어, 문어다리 등을 구워서 파는 곳이 있었고..
그리고 씨티극장, 동아극장도 많이 갔었는데.
언젠가부터 멀티플렉스로 바뀌고 영화관의 수는 많아졌다.멀티플렉스로 바뀌면서 상영관은 많아졌지만, 스크린은 오히려 작아진, 그리고 좌석은 편해진.
그러나 멀티플렉스보다 예전의 극장스타일이 나는 더 마음에 든다.
그 중에도 내가 제일 좋아하던 극장은 '대한극장'이었다. 스크린의 크기가 압도적이란 이유로.
극장에 가서 표를 사고 했던 그 시절이 가끔은 생각난다.
넷플릭스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이제 영화관들은 또 어떻게 변할까?
자꾸, 예전 기억들 소환되는 나를 보니,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