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는 화요일로 통원예약을 해 주었는데,
일요일에 혹시나 싶어 내가 다니던 정형외과를 보니 월요일 11시에 예약이 되었다.
월요일 아침 병원을 오고,
이리저리 의사가 보더니 봉와직염이라 한다.
봉소염은 다른 말로 봉와직염이기도 하다.
의사는 신중한 편인지, 늘 최악의 경우까지 이야기를 하곤 해 나를 엄청 겁먹게 한다. 일단 물이 차 있는데 이게 혹시나 뼈쪽의 문제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단다.
일단 무릎에 물을 빼 보기로 한다.
처치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분이 내 무릎을 보더니 ‘냉찜질을 많이 해 줘야 겠네요’라길래, ‘네?? 냉찜질요? 온찜이 아니라....’ ‘아니 염증들 있는데 온찜질하면 염증이 퍼지지...’
뎅...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다.
무릎 부음으로 인터넷 학습 결과 어디 부딪히거나 하면 냉이요, 염증 등으로 부으면 온이요.. 였는데... 몇 개를 종합분석 한 결과이건만...
금요일에 수시로 온찜질한게 이리 더 큰 화근을 만든 것인가??? 설마??????
어, 어.. 이리저리 해도 물이 안 빠진다. 이게 꾸덕꾸덕 할 수도 있고 또 ‘최악’의 경우 염증이 뼈쪽 일수도 있다고 한다.
아.. 물은 왜 안 빠지고 난린가.. 불안하고 불길하다.
일단 초음파로 보자고 한다. 별도로 돈을 안 받는단다. 아... 돈이 지금 중요하진 않은데..(아니, 돈은 엄청 중요하다. 그나마 병원은 올 돈이 있어서 내가 이러고 있는 것 아닌가).
내 무릎이 아프기 전으로 그리고 앞으로 아프지 않는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일은 너무도 쉬울 것 같은 심정이었다.
초음파실에서 다시 물을 뺀다. 주사기를 보니 피만 보인다. 그 주사바늘이 병원에서 제일 두꺼운거라 한다. 보통 이 정도면 30-40은 나오는데 10정도 간신히 나왔다. 이 정도로 성분 검사는 가능하니 일단 피검사를 하기로 한다.
그리고 일단 반깁스를 하자고 한다.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네??!?!!! 깁스요????????
다리를 좀 고정해서 움직임이 없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반깁스라 씻고 할때는 빼도 되요.
꼭... 해야 하나요?
단호하다.
그렇게 반깁스는 결정되었다.
희소식이라 함, 내가 생각한 아주 불편한 깁스가 아니라(내가 너무 현대의학을 몰랐나??), 부목 같은 것을 다리 뒤에 대고 네 개의 벨트로 고정을 해, 손쉽게 풀렀다 고정했다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결과들이 나올때까지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감기몸살이 심해 제대로 앉아 있기조차 힘든 엄마와 나란히 앉아 있는데, 아픈 걸 떠나 타이밍조차 왜 이런 타이밍인건지.....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난다.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 무릎에선 뺀 물은 최악은 아니었다.
모니터에 좌르륵 있는 숫자를 보면서 말한다.
응급실과 여기가 뭐가 다른 건지 여긴 기준이 0.5라 한다. 난 8.5다. 이런 환산식이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응급실 기준 1이면 난 17정도인건데... 심각한 거 맞네..
응급실 다녀온 후 더 붓고 열감이 나타나더니 더 심해진건가..
그리고 백혈구 수치가 9,000정도란다.
봉소염 학습에 따르면 백혈구 수치가 올라간다 했다. 정상인이 100정도이고 10,000이 넘으면 상태가 심각한데 9,000정도니 일단 보자고 한다.
100, 9000, 10000
아니 거의 10,000되기 직전인데 10,000 이 안 넘어 다행인 것일까. 늘 기준점이란 것이 있다. 재난지원금도 그 기준점으로 아주 욕을 먹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늘 기준점안에서 살아간다.
자격증 시험도 60점이 기준이라 60점이건 98점이건 합격이지만 59점이건 23점이건 불합격 아닌가..
기준점은 안 넘었지만 정상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 기준점 코 앞까지 간 수치가 영 불편하다.
경과를 보고 MRI를 찍어 봐야 할 수도 있단다.
대체 뭐가 원인이고 이리 문제인지를 알아낼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찍고 싶은 심정이었다.
의사는 1주 정도 입원을 강력히 권장했다. 정 불편하면 통원을 해도 되긴 한다 했다. 통원을 하면 매일 와서 항생제와 수액을 맞고 2일 간격으로 피검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매일 같은 의사가 아닌 그 시간에 진료중인 의사들이 내 상태를 본다. 즉, 매일 의사가 바뀐다는 것이다.(이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입원이 잘한 결정이라는 것에 한 몫한다)
마침 병실도 있단다. 그것도 ‘특실’로.
특실로의 입원은 너무 무리수다. 내게
난 모든 불편한 이유를 제쳐두고, 코로나 검사가 싫다는 이유가 제일 우선 순위가 되어 통원을 하기로 한다. (아 이때는 특실만 있다는 거 잠시 깜박)혹시 하루 통원해보고 입원하면 안 되냐고 물으니 그때는 병실이 없을 수도 있단다. 입원과 통원시 맞는 항생제는 좀 다른데, 일단 통원용 항생제 검사를 한다. 검사 중 난 마음을 바꿔버렸다.
저.. 저... 입원할래요.
근데, 병실이 정말 ‘특실만 있나요?’
‘잠시만요’
‘........’
‘2인실 있네요’
이렇게 입원이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