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고, 우버를 타고 11시쯤 호텔에 도착.
우버가 호텔에 거의 다 왔을 무렵, 'UNO'가 보인다.
시카고행의 큰 목적 중 하나가 '시카고피자 먹기'였는데, 이것을 염두에 두고 UNO근처 호텔을 예약한 것도 아닌데, 속으로 '아싸'를 외치고..
비즈니석으로 시카고까지 편하게 왔음에도, 호텔에 짐만 맡기고 바로 나가기보다 좀 쉬었으면 했는데,
전혀 기대치도 않았건만, 호텔에선 아무말도 없이 바로 체크인을 해줬다.
방에서 짐을 정리하고, 좀 쉬다가, 이대로 자면 시차적응은 폭망이다,나가자, 그리고 무엇을 좀 먹어야겠다 하면서 길을 나선다.
'시카고 피자 먹기'가 주목적이지만, 도착한 날은 컨디션도, 시차도, 소화능력도 걱정되어 먹을 계획이 전혀 없었다. 이러한 몸의 컨디션이 맛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것 같아서..
마침, 점심시간이 막 지났고, 딱히 뭘 먹어야 할지도 몰라서 그냥 호텔 앞 UNO에 들어갔다.
테이블에 앉으니 다짜고자 음료를 묻는다.
난데없음에 혼이 빠져, 무슨 음료가 있냐 묻고 일단 아이스티를 시켰다.
메뉴를 찬찬히 보고, 1인분이었나, 제일 작은 사이즈였나, 기본 클래식 피자를 시켰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 나온다. 혹시 누락된 것 아닌가 싶었는데, 서버가 오더니 '굽느냐 시간이 걸린다'라고 한다. (후에 블로그 후기들을 보니, 원래 시카고 피자는 나오는데 30-40분이 걸린다 한다.)
기다리는데 자꾸 눈꺼플이 무겁고..
마침내, 기다리던 피자가 나왔는데.. 응, 뭐지? 별 맛이 없는데...
일단 처음 먹어보는 음식은 난 이런저런 토핑이 들어간 것보다 가장 기본을 시킨다.
햄버거의 경우도, 치즈추가정도까지만..
시카고 피자를 기대하며, 시카고까지 왔건만, 조금 실망. 내가 너무 심플한 것을 시켰나? 토핑이 좀 있어야 하나?
서버가 계산서를 가져오더니, '음료가 빠졌네'한다.
난 계산서를 다시 가져다주는지 알고, 또 마냥 기다렸는데, 감감무소식.
물어보니, '어쩔 수 없다' 한다. 그래서 그냥 계산하고, 팁을 좀 더 주었는데..
이제 길을 나선다. 스타벅스 로스터리가 근처라 일단 가본다. 구경을 하고,커피를 마시면 좋겠지만, 시차적응을 위해 자제했다
또 발길닿는대로 걸었다. 걷는데 졸음이 쏟아지고, 걷다보니 바람이 좀 차다.
감기 걸리면 안되고, 지금 돌아가서 잠을 자버리면 시차적응 실패지만 '어쩔 수 없다. 컨디션을 위해 가서 쉬자'하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한다.
오는 길 교회가 보이고, 들어가 볼 수는 있는데 굳이 들어가 볼 생각은 없었고, 그 앞에 매주 금요일에 연주가 있고, 오픈되어 있다고 써 있는 것을 봤다.
마침 내일 12:10분에 오르간 연주가 있어서, 와서 봐야지 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근처에 있는 트레이더 조에 들어가서 구경을 좀한다.
호텔 근처에 다다르니, 어랏, 카지노가 보인다.
난 여행하다가 카지노가 보이면 딱 10불 정도 게임하는 것을 즐긴다.
'설렘과 폭망의 공간'.
일단 들어가본다. 당연히 신분증을 볼 줄 알고 주섬주섬 여권을 꺼내려 했는데, 그냥 들어가도 된다.
대충 한바퀴 돌아보고, 게임을 하려는데 잔돈이 없어서 좀 머뭇거렸다. 환전을 하면 1불, 5불, 10불을 좀 받는데 이번엔 따로 환전을 하지 않고 있는 돈을 가져오다 보니 50불이 제일 적은 돈..
보통은 사람이 있는 교환창구같은 것이 있는데, 여기는 기계밖에 없다. 2층도 있긴해서 2층에는 있을 수 있지만, 올라가보진 않았다.
구경만 하고 나와 마침내 호텔로.
호텔로 오니 졸립긴 한데, 잠은 안들고..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시카고 극장 내부투어, 시카고 3대피자, 유명한 팬케이크 집 정보를 얻는다.
시카고에서 굉장히 여유있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마음이 분주해졌다.
이렇게 시카고의 첫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