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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공작 Apr 03. 2024

ch8. 뉴욕 1day

무사히 공항을 벗어나 2시가 좀 넘어 호텔에 도착. 3시부터 체크인인데, 바로 체크인이 가능했다.

호텔 로비에 보니 무료워킹투어프로그램이 요일별로 있다.

이번 뉴욕행의 목적은 베슬과 덤보였다.

오홋.. 덤보랑 베슬도 있는데... 요일이 하나도 안 맞네.. 난 역시 여행요괴.


혼자 다닐때 이런 워킹투어도 꽤 괜찮다.

내가 있는 동안 맞는 것은 센트럴파크인데..

센트럴파크란 돗자리피고 낮잠자거나 핫도그 먹으러 가는건데.. 굳이.. 했는데..

(훗날.. 난 이 투어에 갔다;;)


방에 올라가보니 시간이 1시간이 덜 간다. 혹시 시계를 보고 실수할까 싶어 맞추려는데 잘 되지 않아 일단 포기.


시카고와 한국의 시차는 15시간이었다.

시카고와 뉴욕의 시차는 1시간이다. 그런데 뉴욕과 한국의 시차는 13시간이다.

대체 한시간이 어디 간거지? 이상하다...

시계 맞추는 것도 일단 정지, 이 이상함을 탐구하는 것도 일단 정지.


호텔 후기를 볼때는 1층에 큰 마켓이 있다 했는데, 내가 분명 우버에서 내릴때는 못 봤는데..

또 속은 건가.. 일단 물하고 간단한 요기거리를 사야 해서 1층으로 나가 코너를 도니 큰 마켓이 있었다.


물하고 사과를 샀는데.. 여기 사과 이름들 왜 이래? Big Apple의 도시여서?


저녁에는 저녁 약속일정이 있다. (이것때문에 뉴욕에 제대로 못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 한 숟갈 더 얹음)

뉴욕에는 대학친구가 있다. 15년 전에 왔을 때는 친구가 학생이었고 친구의 방에서 같이 있었는데..

이젠 친구도 가족이 있으니...


뉴욕일정을 잡고 친구에게 연락을 했었다. 어쨌든 뉴욕에서 보기로..

미국에 오기 며칠 전 친구에게 연락이 온다.

95학번 oo언니 알아?

무슨 소리야.. ㅋㅋ 나 15년 전에 갔을 때 같이 몇 번 만났잖아. 그리고 언니가 분당에 있어서 가끔 같이 버스타고 다녔었어.

언니 만났는데, 너 오면 밥사준다고.. 같이 봐도되?

그럼 당연하지..


이렇게, 뉴욕에서의 저녁식사 일정이 잡혔다.


당시, 난 무슨 행복결핍증후군이라도 걸렸는지, 아침에 일어나서 당시 빠져있던 노래를 틀어놓고 들으면, 그 순간이 그렇게 좋아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선배의 거리낌없는 만나자는 연락에.. 진짜 감동이었다.설령, 성사가 안될지라도.


보통 그냥, 아.. 걔가 오는구나.. 그러고 말텐데..


내가 뉴욕에 있던 것은 2009년이었다. 당시 친구 및 대학 선후배, 그리고 만나기로 한 언니까지 다 뉴욕에 있었다. 3주정도 있으면서 몇 번을 같이 만났었다. 물론, 한국에선 연락을 하던 사이도 아니었다. 다들 다른 곳으로 가고, 지금은 친구랑 선배언니만이 있다.


저녁약속이 있어 뭔가를 먹긴 그렇고, 사과를 간단히 먹고... 저녁장소로 어떻게 갈까 하다가 우버를 타고 갔다.

내가 딤섬이 먹고 싶다 했고, 뉴욕의 어떤 디저트가 먹고 싶어서(어느 후기에서 밀라폴레 라는 것을 보고.. 꼭 먹어야지 했는데...) 두개를 같이 갈 수 있는 곳을 잘 찾아서 만남의 장소로 정했다. (친구의 노력)


식당엔 내가 먼저 도착했고, 친구보다 언니가 먼저 왔고, 15년만의 만남에도 우린 자연스러웠다.

역시.... 인연이 주는 힘이란.... 2009년에 왔을 때도 아마 10년도 넘어서 봤을테고..


아.. 딤섬도, 새우튀김도, 야채볶음도, 누들볶음도 너무 완벽했다.

(이 식당은 뉴욕에 몇 개가 있어서, 뉴욕에 있는 동안 다시 가볼까 하다가, 또 첫날의 기억마저 훼손될까봐 선뜻 가지를 못했다.), 그리고 내가 먹고 싶다던 디저트는 바로 '밀푀유'였다. 아니.. 왜 이름을 고따구로 적어서.. 내가 그렇게 오매불망하게 했을까.. 그럼에도 디저트들이 맛있었고.. (역사가 깊은 집이다.)


편한 자리에서 편한 사람들과의 시간은 더할나위없이 완벽했다.

언니가 호텔까지 차로 데려다 줬고,, 우린 또 언제 만나나.. 뭐,, 언젠가는 만나겠죠.. 하면서 그 언젠가를 기약했다. 고맙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난 전공에 대한 지식이 지금은 거의 없어서,, 과연 내가 그 전공을 한게 맞나, 기억의 오류가 아닌가 싶었는데. 기억의 오류가 아님을 동문들이 있어 증명해내었다. 뉴욕은 동문만남의 장인가 보다.


아.. 그리고 이 식사에서 난 굉장히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내가 시카고에서 뉴욕으로 이동했던 날이.. 바로 써머타임이 적용되는 날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호텔의 모닝콜이 안 울렸을지도(호텔은 미리 셋팅 안해두나..), 뉴욕 호텔방의 시계가 한 시간 느렸던 것도, 한국과의 시차 오류도 다 납득이 되었다.


새벽에 4시 30분에 일어나고, 1시간 더 잤네.. 했던 것도.. 결국은 3시 30분에 똑같이 일어났던 것..


와.. 핸드폰은 알아서 시간이 자동으로 바뀌나봐...

모닝콜이 안 울려서, 핸드폰 시계를 못 믿어.. 순간 TV를 켰던... 나도 모르는 무슨 촉이었나..

이것도 모르고 돌아다녔다니...  진짜 예전같으면 비행기 못 탔을 뻔..


이렇게 뉴욕으로의 이동도, 뉴욕에서의 만남도 모두 성공적이었다.

이제 난 남은 뉴욕일정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근데,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가지 더..

내가 시카고에서, 뉴욕공항에서 호텔로 올때까지 우버를 탈때는 체크카드를 이용했었다.

신한쏠트래블카드라고, 통장에 달러가 들어있어서.. 진짜 결제하는 금액 그대로 바로 빠져나간다.


우버를 내가 호출하면, 일단 금액이 결제되고 바로 취소된다. (승인 가능한지 미리 체크하는 거겠지)

그리고 도착지에 오면 결제가 된다. 통장에선 돈이 빠져나갔다가 잽싸게 들어오고, 최종적으로 다시 나가고..


그런데... 뉴욕에 와서 우버카드를 다른 카드로 바꿨다.

신용카드가 일단 결제가 되고, 도착해서도 결제가 되고.. 먼저 결제된 것이 취소되었다는 것이 없다.

(보통 이 정도 시간 간격은 바로 취소 문자가 왔건만…)


급하게.. 네이버를 탐색해보니 반대 경우다.

체크카드는 돈이 인출되었다가 다시 들어오는데 오래 걸려서 잔액이 부족할 수 있으니 가급적 쓰지말라고..

난 반대 경우네..  체크카드는 바로 취소되고 입급되었는데..

신용카드 결제건이 두개씩... 골치가 아픈데... (무조건 바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아.. 몰라.. 일단 정지... 나중에 해결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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