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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공작 Apr 26. 2024

ch11. 뉴욕 4day

뉴욕 관광의 마지막날이다.

강풍으로 호텔에 들어와 쉬던 날,

"베슬은 다녀왔고, 내일은 덤보를 가고, 그리고 그 다음날은 뭐하지?"란 일정에 대한 고민이..

목적을 가지고 찾고자 하면 할 것이야 많겠지만... 딱히 할 일이 없었던..


계획하진 않았지만, 숙소앞이 아울렛으로 가는 버스터미널이어서, '흐음, 아울렛이나 갈까?' 하다가 굳이 그렇게 살 것도 없고, 왠지 쇼핑에 마지막 하루를 보내긴 아까웠다. 그러다가, 호텔에서 제공하는 워킹투어 프로그램.. '센트럴파크는 낮잠자거나 핫도그 먹으로 가는거지' 했던, 그 센트럴파크 투어를 신청했다.


신청하니 바로 확정메일이 왔고, 혹시 취소가 필요하면 여기를 클릭하라는 링크도 보내줬다.

아.. 혹시나 마음이 변하면 취소하자, 하고 있었는데.. 그 투어를 내가 다녀왔다.


아침, 뉴욕여행자의 본분으로 마지막 아침식사는 베이글을 먹기로 한다.

내겐 추억의 베이글, 에싸베이글에 가서 신중하게 메뉴를 골랐다.


미국서 처음 베이글을 먹을때, 훈제연어를 넣는 것을 보고 기겁했는데..

'연어, 니가 왜 거기에...?"... 어느덧 연어를 넣은 베이글을 찾고 있는 나..


메뉴설명에 써 있는 것을 보고, 난 연어라고 써있는 것을 골랐는데...

내가 원한 그 훈제연어가 아닌, 익힌 연어였다. 아쉽고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베이글집에 사람도 많았고, 커피를 시켰는데, 진짜 커피가 너무 뜨거웠다.

커피를 식혀가며 마시느냐, 그리고 너무 뜨거워 들고 걷기도 힘들어서 시간이 꽤 소요되었다.



베이글과 커피를 다 먹고 길을 나서니, 베이글집 앞에 입간판으로 아침시간에 몇 종류의 베이글을 시키면 커피를 그냥 주네... 왜 다 먹은 다음에 보는 거냐.... (베이글집 앞에 도착해서는 주위를 볼 겨를도 없이 후다닥 들어가느냐 정신없었지.. 뭐)


호다다닥 호텔로 돌아오니 투어모임시간 5분전... 양치만 하고 호텔로비로..


참여자가 몇 명 없을 줄 알았는데, 20여명쯤 되는 일행이 있었다.

전철을 타고 어퍼쪽으로 이동을 해서 애플뱅크도 들어가보고, 르뱅쿠키집도 가보고..


한국에도 르뱅쿠키가 많긴 한데.. 먹음직스럽게 보이긴한데, 내취향은 아니어서 한 번 먹어보고 안 먹는데..

뉴욕에도 르뱅쿠키가 많은데, 여기가 오리지널이라고 하니.. 뭐에 홀린듯 2개를 샀다.

(이것이 나의 점심식사가 될 줄 이야....)


투어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센트럴파크를 둘러보고, 입구에서 투어는 종료되었다.

이 때가 12시가 조금 넘었던 듯 하다.

부촌인 7번가를 구경하며 타임스퀘어 쪽으로 왔다.



뉴욕 오기 전 친구가, 요새 '해밀턴'이란 뮤지컬이 인기라고 했는데.. 시간이 되면 한번 볼까 했지 큰 관심은 없었다. 그래도 친구랑 해밀턴을 볼까해서 찾아봤는데, 해밀턴은 할인티켓도 없고, 타켓예매사이트에서 보니 제일 싼 표도 200불이 넘었고, 그나마 표도 앞자리 몇개만 있을 뿐인데 298불이었다. (300불씩 주고 보긴 좀 무리지..)


이런저런 검색으로 공연전에 극장에 가서 남은표를 조금 싸게 살수는 있다는 정보를 얻었지만, 남은 표는 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 뮤지컬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 뮤지컬을 한편 더 보고 싶었고, 이왕이면 해밀턴이었으면 싶었다. (아니 실은 뉴욕에 남아 모든 뮤지컬을 다 보고 싶었다)


그러나 해밀턴은 포기했고, 타임스퀘어 티켓박스에서 수요일 낮공연 할인되는 표를 사볼까 했는데..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고, 낮이어서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줄이줄이..

아마, 저녁표도 파나보다.


별로 기대감은 없었지만 부랴부랴 해밀턴 극장에 도착했고(여기서 신의 한수는, 길헤매기 선수인 내가 극장의 위치를 아주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 매일 브로드웨이를 왔다리 갔다리 했더니..), 혹시 티켓이 있는지, 얼마인지를 물어보니, 꽤 좋은 자리를 가르키며, 149불이라 했다. 더 싼 곳은 없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난 혹시나 249불을 잘못들은 것은 아닐까 걱정하며 일단 표를 달라고 했고, 카드단말기를 보니 149불이었다.


오홋... 블로그 정보는 표를 조금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했지 반값이라고는 안 했잖아.


난 일단 극장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좀 가고, 르뱅쿠키를 2/3정도 먹었다.

(저녁은 친구랑 엣지에서 먹기로 되어있고, 나의 마지막 식사를 뭘로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뉴욕여행자의 본분으로 스테이크집 한 번 갈까, 처음 갔던 딤섬집을 갈까, 딴 딤섬집을 갈까, 호텔앞에 있어 매일 노려보던 사천식중식집을 갈까.... 했는데... 쿠키가 내 점심이 되었다. 얼결에 산 쿠키로... 그렇지 않았음 공연보다가 배고파서 짜증지수 올랐을지도...)


내가 표를 산 시간이 12시 52분, 공연은 1시에 시작.. 8분 동안, 난 화장실을 가고, 극장 사진을 찍고, 쿠키를 먹었다. 8분은 참 긴 시간인 것을 알았다.



해밀턴은... 와.. 랩에, 속사포랩배틀에... 원래 선예습필수라는데, 선감상후예습이 되어버렸다.

공연을 보고, 간략 정보들을 찾아보니 세 자매가 모두 다른 인종인데, 공연을 볼때 그것조차 이상하다고 못 느꼈다.(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예습을 못해봤다. 해야지...)


뮤지컬 넘버중 한 곡이 one last time이었고, 가사에 one last time이 반복해서 나온다.

내가 뉴욕 가기전 골든 걸스 방송에 꽤 빠져있었고, 골든걸스의 데뷔곡이 one last time이다.

물론 노래는 완전 다른 분위기와 내용이지만...

그리고 왕이 나오는데, 왕이 나올때마다 하는 후렴구가, 골든걸스 the moment의 후렴구와 비슷한 느낌..


해밀턴 보다가 골든걸스로 이어지는... 어제 갔던 stradust에서도 Sweet dreams를 들어서 이 노래를 여기서 들을 줄이야.. 했었는데.. (골든걸스가 박진영을 놀리는 노래 ㅎㅎ)


뮤지컬은 꽤 재미있었다. 뮤지컬 끝나고 또 호다다닥 호텔로..

옷만 갈아 입고, 이번엔 다시 베슬쪽으로..



베슬 다시 보고, 친구를 기다리며 몰을 둘러보다가 먼저 엣지로 올라갔다.

엣지는 뉴욕에 새로 생긴 전망대고..  첫날 내가 하이라인을 걸으면서, 저기 뾰족하게 나온 것은 뭐지.. 했던 것이 엣지였다.


전망대 입장료 대신, 엣지 레스토랑을 예약하면 전망대를 볼 수 있다.

창가쪽은 코스요리를 먹어야 하고, 안쪽은 저녁의 경우 80불 이상의 식사를 하면 된다. (80불을 채우기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 원래 친구가 일정이 안되, 나혼자 낮에라도 가볼려고 예약을 하려 했는데 1인은 예약이 되지 않아 쳇.. 했었는데.. 2인으로 예약하고 혼자 가도 될판... (혼자가도 80불은 ㅎㅎ)


엣지서 엣지있게 식사를 하고, 전망대도 보고.....  (전망대를 꼭 가야지, 하진 않지만, 또 보면 좋긴하다)


그리고 내가 첫날 리틀아일랜드 갔다가 가보려 했던 스타벅스 로스터리에 갔다.



시애틀, 시카고, 뉴욕.. 어쩌다보니 방문한 도시마다 로스터리가 있고 다 가보게 되었네..

원래 뉴욕서는 첫날 못가고, 못 가볼 줄 알았는데..


진짜 강풍조차도 미워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완벽했던 뉴욕일정이었다.

'어랏.. 딱히 할일이 없네.. 했던 하루가 이렇게 바쁘게 보낼 줄이야.."


브로드웨이를 왔다갔다하면서 거기 있던 디즈니스토어를 들어가봐야지 했는데..

결국 못 들어가봤던... 대체.. 난 뉴욕에서 왜 이리 바빴던 거야..


이렇게 뉴욕일정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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