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방인의 기록 24
이경의 삼촌은 윈난성 멍리엔현 푸옌향(云南省孟连县富岩乡)에서 커피와 차를 재배하는 농부다. 해발 1600 미터 높이의 산 위에 그의 농장이 있다. 1월 그곳에 갔을 때 그는 한참 커피 열매를 말리고 있었다. 멍리엔 지역은 미얀마와 접경지역이다. 강한 햇빛을 받아 가공장 앞 시멘트 바닥은 뜨거워진다. 자연스레 건조기 역할을 한다. 11월부터 2월까지 커피를 생산한다. 차는 2월 말부터 10월까지 생산한다. 한 해 쉴 틈이 없다. 우직하게 농사를 해온 그이다. 약 20년 동안 녹차를 재배했고 홍차를 해온 지는 10년이 된다. 커피 농사도 10년 차이다. 커피 농사가 특히 힘이 든다. 특히 비가 오면 낭패다. 바깥에 널은 커피콩들을 밀대로 밀어 비를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늘 새벽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어제 나도 콩 치우는 일을 도왔다. 대학 시절 테니스부에서 눈이 내릴 때마다 삽으로 운동장에 쌓인 눈을 치웠던 일보다 훨씬 힘들었다. 지역 커피 원두 품평 대회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그의 커피의 질은 높이 평가받는다. 자신이 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지만 그게 어떻게 팔리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미국인 중개자가 와서 십몇 위안에 산다고 한다. 그 중개인 회사는 그걸 사오십 위안에 판매한다. 이경의 삼촌은 이 사실을 잘 모른 채 도매상이 필요한 대로 그에게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