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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쩡니 Jul 20. 2024

거절

크리스천의 결혼

배우자기도 챕터를 적고 2번째 글을 못 적고 있었다.

블로그도 오래 했지만 글쓰기를 할 때마다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주제를 적어야 하나 생각을 하다가

“거절”이라는 단어가 스쳐 지나갔다.

거절이라는 단어는 나와 먼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어딜 가든 이쁨 받고, 칭찬받고, 인정받는 삶을 살았다.

나의 자랑 같지만 소개팅 나가도 애프터는 항상 받았던 입장이고

나름 인기도 많고

어른들도 이뻐하는 일명 “상견례 프리패스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항상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인정받고 칭찬받는 쪽이 더 많았다.


그렇게 살던 나에게

올해는 거절과 거절을 경험했다.

잘 지내다가 갑자기 거리를 두는 지인도

이별도 하고

회사에서는 의도적으로 업무 안 주려는 전무로부터 배제당하고

소개팅도 잘될 것 같은 상황에서 결이 다른 분 같다며 쫑이 나고 등등

그렇게 ‘거절’이라는 단어가 내 삶 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내가 항상 거절하는 위치에 많이 있던 것 같은데

거절당하니 이런 기분이구나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 자신에 대해 자존감도 자신감도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상황들과 자꾸만 다 부딪히면서 깨지고 또 깨지고 깨졌다.

사람은 고통을 겪어야 새롭게 태어난다고 하질 않던가

이 시간들을 통해 ‘나’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닌가?”


사실 이제까지 이성으로부터의 관심을 ‘당연’ 하게 여겼다.

그것부터가 깨짐의 시작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자기 객관화”라는 것이 되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자기 계발에 진지한 나이지만

자기 계발을 넘어서 나 자신 자체를 객관화하면서 보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나랑 잘 맞는가


하나씩 정리가 되었다.


1)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생각보다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다.

인생의 계획(플랜)을 세우고, 목표를 따라 성취하는 것을 지향하는 삶을 산다.

그리고 실행력이 있어서 그것을 또 이루어낸다.

한 번 추진하는 것은 실행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밝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이 많다.

최근에도 계속되는 고난과 역경 가운데 불평하는 내 모습을 보며 상황을 달리 보기로 결정하였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능력

또 한 가지는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내 주변에는 tmi를 털어놓는 동생, 친구 등 나와 이야기하는 것이 편한 것 같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나의 장점인가 보다.


물론 약한 부분이 있다. 세심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세심하지 않다.

그런 부분이 약한 부분 같다.

감정의 요동도 간혹 있다. 도저히 못 참으면 욱하는 모습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은 많이 다듬어지고 있는 과정 같다.

생각도 많다. 곰곰이다. 그래서 중요한 일 앞두고 결정을 잘할 것 같은데, 막상 진짜 중대한 결정사항은 어찌할 바를 몰라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다.

결정을 힘들어한다.


3)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꽤 많은 소개팅을 했다.

거의 쉬는 날과 주말에는 소개팅이었다.

이렇게 많이 한 적이 없던 것 같은데, 많이 만나면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었지만 사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과 대화가 재미있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유익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은 2024 소개팅하면서 엑셀로 정리해서 친구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

정말 사람은 다 다르구나를 경험했다.


우선 내가 호감을 가지게 되는 유형의 남자들은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1. 꿈과 비전이 있는 남자

2. 독립적인 남자 _ 특히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사람

3.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회피하지 않는 사람


4) 나는 어떤 사람하고 잘 맞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ing 중이다.



‘거절’ 하고 ‘거절’ 되고 관계라는 것은 다 그런 것 같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유익은 ‘나 자신‘을 알게 되었다는 것.

또 한 가지는 ‘결혼관’ 이 정립이 되었다.

물론 머릿속으로 아는 것과 실제 영역은 다른 점이 많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전 응용능력은 또 다른 것이겠지만 말이다.

다음 챕터에서는 어떤 소개팅 유형들을 만났는지 정리해 봐야겠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배운 점들, 어떤 점을 나는 조심하고 상기해야 하는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건강한 크리스천의 연애와 결혼을 지향하는 나로서 내 이야기를 또 풀어나가고자 한다.


오늘 글의 결론은 ‘거절’을 통해 ’ 자기 객관화‘를 경험하기에 ’ 거절당할 용기‘를 가지는 것도 삶 속에서 성숙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크리스천의 삶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인데

자기 객관화가 자기 부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는 나를 칭찬해!

#크리스천결혼

#크리스천연애

#35살배우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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