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이 어떻게 지나간 건지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왔다.
글 언제 쓰냐는 지인들의 연락에 ㅋㅋ
7월부터 시작된 연습실 오픈 준비는 8월 말이 돼서 마무리되고
9월 초 가오픈 기간을 거쳐서 9월에 정식 오픈하게 되었다.
정말 감사하게 가오픈 기간에 월대여하는 분이 등록하시고, 여러 분들이 이용해 주셔서 1달 월세도 회수하게 되었다(!)
약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자리를 잡아가고, 안정화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서 내가 쓴 글들을 읽어봤다.
이게 무려 올해 초에 벌어진 일들이라니..
참 믿기지가 않는다.
구렁텅이의 시간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일어나게 되었는지 글을 보면서 또 한 번 느껴본다.
참 억울하고, 분노가 올라오고,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고슴도치만 같았던 내가 또 회복되고 있다.
지금 내 모습을 보면 전혀 힘들었던 때의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진짜 나의 모습은 사실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간에 나오는데 말이야
요즘 너무 잘 살고 있어서 감사하다.
연애를 하고 싶어졌다.
사람이 무서웠는데 그런 내가 누군가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기적인 것 같다.
무엇보다 연습실, 내 사업, 내 공간이 생겨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과정 하나하나가 정~~~ 말 힘들었다.
인테리어, 피아노, 에어컨설치, 정수기설치, 비품 들여놓기 등 그 어느 것 하나 손이 안 간 곳이 없을 정도로 과정 하나하나가 산을 넘는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한 두 명씩 오기 시작하고,
예약이 들어오고,
리뷰가 작성된 그 순간이 얼마나 짜릿한지(!)
어제는 인스타그램 릴스도 하나 올리고 잤다.
연습실을 계약하고 인테리어를 한창 준비하려던 찰나에 취업도 돼버렸다.
그동안 안되던 취업이 왜 이제야..?
더 놀라운 것은 연습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직장 취업이 돼버렸다.
음악의 길을 가려고 하니 다른 상황들이 다 열려버리는 그분의 인도하심!
머릿속으로 계산해서 도저히 안될 것 같은데
그럴 때 오병이어의 기적을 떠오르게 하셔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연습실 사업인데 취업까지 되게 하시고, 2주 전에는 회사와 연습실 근처의 오피스텔로 이사까지 완료해서 독립도 하게 되었다.
개업예배도 은혜롭게 마무리했다 :)
한꺼번에 일들을 감당하느라 그동안 몸이 긴장상태 있었나 보다.
지난주에는 연습실 그랜드피아노 뚜껑을 다시 혼자서 꺼냈다가 넣는 과정에서 무리가 있었는지
사타구니가 너무 아파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정형외과 가서 주사 맞고 물리치료까지 받고 오는 일도 있었다.
손가락도 나중에 안에 피가 터졌는지 멍이 들고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교회에서는 집사님들이 이제 피아노 함께 들어줄 남자친구가 필요한 거야(!) 라며 웃으셨다.
말씀처럼 ‘새 포도주는 새 부대‘
딱 나의 상황이다.
관계들도 그렇고 생각지 못한 사람들의 축복들을 받기도 하고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들로부터 혼자 실망하기도 하고
나의 모습조차도 이전과는 다르게 단단해졌음도 느낀다.
이전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시기, 또 다른 새로운 지경의 시작인가 보다.
다시 연습실에 가서 내일 주일 반주곡을 연습해야겠다:)
이렇게 나의 연습실은 동네 최고의 연습실이 되어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 마음껏 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사실 연습실 사장도 예약해서 쓴다..ㅎㅎ)
30대 다시 피아노하겠다고 연습실 여러 군데를 다니며 경험한 것들을 내 연습실에 애정을 가득 쏟아붓는 중이다.
30대 피아노를 시작해서
대학원에 입학하고 졸업도 하고
레슨도 하게되고
연습실까지 차리고
삶의 전환점, 제2의 삶이 또 시작되는 것만 같다.
참 감사하다.
아참 직장에서는 당연히 내가 결혼했다가 돌아온 케이스인지는 전혀 모른다.
굳이 알릴 필요도 없고, 그냥 30대 중반 미혼인 여자로 알고 있다 ㅎㅎ
분발하라며 가만히 있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선배들이 이야기할 때마다
‘아 나 결혼했었지’
생각이 올라오고는 한다.
2025년 참 아프고 힘들었는데, 그 이상으로 또 회복되고 있고 여러모로 올해 추수감사절은 더욱 특별한 감사주일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