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이 되고 싶어 하는 뒤엉킨 과정 속에서
"아직 치유가 필요해서 그런 거예요."
작년 이맘때 말도 안 되는 큰 일을 겪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터널들을 건너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 번씩 올라오는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설명할 수가 없다.
올라오는 포인트는 비슷하다.
"배우자 만나기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여러 응답을 주셔서 하나님 믿고 순종하며 결혼했는데 순종한 대가가 어떻게 이렇게 처참할까?"
내가 겪은 고난에만 초점을 맞추면 나오는 아웃풋의 고백이다.
하나님에 대한 원망, 잔인한 하나님, 배신감 한가득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았는데.."
패턴이 비슷하다.
생채기 속에 나의 진짜 모습이 이것인가 보다.
이해되지 않는 일 앞에서
하나님 앞에 원망을 쏟아내는 모습
이 관점을 뛰어넘는 은혜가 26년에는 있기를 바라본다.
성경 속에서 나오는 애매한 고난들 앞에서
욥, 다윗, 다니엘.. 과 같은 성경 인물들은 하나님 앞에서 입술에 범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괜히 욥이 아니고, 괜히 다윗이 아니다.
사울에게 쫓김 받고 억울하게 죽음을 위협당하는 과정 속에서 다윗은 시편 23편을 고백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
2주 전 교회 양육반이 끝나고 목사님께 궁금한 것들을 여쭤보다가 목사님, 사모님과 면담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사모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 안에 풀어지지 않은 것이 있음에도 그럼에도 나의 하나님을 고백하기를 원하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하셨다.
물론 겪지 않았으면 더 좋았지만,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사님의 말씀도 계속 마음에 남았다.
애매한 고난을 주실 때는 고난 뒤에 축복을 주신다.
우린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프다. 마음이 아픈 사람은 언제나 가장 먼저 아프지 않은 척을 한다. 고통의 크기보다 인증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우릴 더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목사님, 사모님은
'건져내신 하나님' 께 감사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건 사실이다.
건져내 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내가 올라오는 포인트는
‘아예 이런 일을 안 겪었으면’
‘애초에 기도응답을 주시지 않았다면 ‘ 이지만
사람마다 다 그렇게 살아갈 수 없으니깐.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것
막바지 이 과정을 통과해야 하고, 온전한 치유가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생각해 보면 결혼을 빼놓고 다른 것들(?)에 대한
내 생각상 하나님의 타이밍은 완벽하다.
아픔을 겪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의 연습실 사업을 언제 했을지
모를 예정이고
다시 직장생활과 사업을 하게 되면서 누리는 기쁨들,
회복하면서 주시는 은혜들을 경험하지 못했겠지.
+ 홀로 일어서게 되면서 누리는 자유도 있다
감사한 것은 확실히 전보다 많이 단단해진 것.
요즘따라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평범해 보이지만 나에겐 평범하지 않은 이 과정이 부러울 때가 많다.
나도 저런 날이 다시 올까?! 생각도 많이 든다.
주변에서 출산한 이야기
결혼하는 이야기
축하하는 일들이지만 깊은 내 마음속에는
왜 이 영역은 하나님은 나에게 역사하시지 않는 걸까?
의문점이 들 때가 한 번씩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해석되고 나에게도 새로운 봄이 올 거라고 믿는 것이 맞겠지..:)
오늘은 연휴 마지막 날이다.
오랜만에 브런치를 열어서 글을 써봤다.
작년 10월 이후로 직장, 사업, 독립까지 너무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이번 연휴는 갑작스러운 후두염에 걸려서 운동도 못 가고 레슨도 변경하는 일이 있었지만 쉼이 있는 것은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