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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치즈 Sep 25. 2022

날 살린 건 너야 3

완전히 갈린 내 정신을 짓밟은 건….





















































내 정신이 완전히 갈린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했었다.

4  진작에 갔어야 했던 정신과를 미루고 가지 않았던 , 미루는 사이에 공부와 인간관계에 대한 다양한 스트레스가 주어지는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지금도 단언   있는 가장  이유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다.


고등학교 3학년 하면 모두가 동시에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바로, 입시. 하지만 나는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편에 속했다. 고등학교 3학년의 시기를 평범하게 수능과 수시를 준비했던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내가 희망하는 1순위 대학교는 3학년 때의 활동이 전부 필요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이미 갈릴대로 갈려서 누군가  치기만 해도 가루가 눈가루 날리듯이 훨훨 날아가버리는  가루들을 억지로 부여잡으며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던 나는, 그때쯤 모든 걸 포기한 태였기에, 나의 목표는 곧 생존과 졸업뿐이었다. 대학교만  들어가자. 이번 연도 졸업만 하자. 어떻게든 살아만 남자. 이런 생각들로만 가득했고, 솔직하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기도 싫은  사람과 첫 상담을 할 때 모든 걸  털어놓았다. 내가 정신질환이 있다는 사실. 내가 정신과를 다니고 약을 먹는다는 사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주 친한 친구를 제외하고는 꽁꽁 숨겨왔던 사실들을 모두 털어놓았다. 모든 걸 포기했기에.


그때  사람은 내게 이렇게 말했었다. 말해줘서 고맙다고. 그래서 나는  상담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떠도는 많은 불안감과 생각들을 지우고 그저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기로 다. 그게 나에게도 좋아 보였기에. 하지만  믿음은 내게   상처로 되돌아왔다. 차라리 그때 내게 이런 얕은 믿음조차도 주지 말았어야 했다. 나는 아직까지 의문이 든다. 내게 그런 식으로 말을 할 거면 왜 그날 조금의 믿음을 줘서 사람을 더 나락으로 가게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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