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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Mar 07. 2021

살고 싶은 동네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사람이 무섭지 않은가 봅니다.


다리사이를 오가며 몸을 문지릅니다.

등이 가려운가 봅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등을 긁어 줍니다.

시원한가 봅니다.


한참 동안 등을 내주던 녀석이

자리를 뜹니다.


입 찢어지게 하품 한번 하고는

파란 하늘 아래로 멀어집니다.


한번 돌아봐줄 법도 한데

그냥 제 갈길 가버립니다.  


냥아치네요.





*

길고양이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동네가 있습니다.

사람에게 해를 입은 적이 없으니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그런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이런 곳에 살고 싶습니다.

경주 도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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