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열한백구 Jul 31. 2021

아기씨의 정혼자가 말했다.

"꽃을 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꺾어서 곁에 두거나,

꽃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서거나."

<미스터 선샤인 2018 tvN>


만약 네가 그 꽃을 꺾어 곁에 두기로 했다면,


시듦을 아쉬워해서는 안된다.

힘없이 떨어지는 꽃잎을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받아내야만 한다.

더 이상 내뿜지 못하는 향기를

기억해야 한다.

바스러져 먼지가 되어도

처음의 그것으로 추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그럴 자신이 없다면

꽃을 꺾지 말거라.

피고 지게 그냥 두거라.

네 방의 화려한 꽃병이

그에게 더 잘 어울릴 것이란

착각일랑 하지 말거라




"미스터 선샤인"  정주행 중에




매거진의 이전글 감별진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