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이곳에서
나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공포증까지는 아니지만
비행기를 타는 것은
죽음과 가장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느끼기에
시한부의 그것처럼
매우 간절한 기도를 한다.
평소에 못했던 말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은 그저 검은색 화면을
바라만 보고 있다.
마지막 말을 전하고 싶은 이들은
나를 차단했거나.
아니면 내가 차단했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상황이나 사람을 통제하기 좋아하는
'control freak' 성향이 높을수록
비행 전에 나와 같은 공포를 느낀다고 하니
두 손 모아 반성하시길 바란다.
여행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