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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아Leah Aug 08. 2022

나는 가끔 대책없이 무모해진다

D-84, 서른살 예비 워홀러의 근황

Chapter 8.

나는 가끔 대책없이 무모해진다







나는 가끔 너무나도 무모해진다. 장마급 폭우에도 기어코 무거운 백팩에 짐을 가득 넣고 비를 뚫고 스타벅스에 왔다. 자리를 잡고 맥북을 여는 순간, 헉, 맥북이 침수된 것이다. 다행히 작동은 멀쩡하게 되는데, 모니터에 물 얼룩이 잔뜩 저버렸다. 장대비가 이렇게나 쏟아지면 버스라도 타거나 택시라도 타고 오면 될 것을, 발길 가는 대로 그저 걷기를 택하고 만다. 이 글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가끔은 대범해지는 내가 두렵고? 걱정스러워서 쓰게 되었다.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는 나의 워킹홀리데이 준비기간은 현재 진행중이다. 이 역시 나의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무모함/대범함의 모습 중 하나인가. 서른살의 워홀은 무모함의 결과인가.


사람은 생긴 대로 살면 편하다. 그런데 나라는 사람은 생긴 대로 살지 못해서, 평범하게 그저 그렇게 살아가기를 몸서리 치도록 거부하며 산다. 그래서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한 것이다. 출국날은 10월 31일 월요일이 되었고 오늘로부터 84일이 남았다. 비자는 이미 연초 완료되었고 비행기 티켓도 끊었다, 이제 중요하게 남은 건 머물 숙소를 구하는 거다. 비행기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집구하기. 몇 가지 생각해봤는데 집을 구할 때에 몇 가지 조건사항이 필요하겠다 싶다. 아직 어학원을 다닐지 아르바이트를 할지조차 정한 바가 없어서, 또 어떤 지역이 치안이 좋고 살 만한지를 하나도 모르니까 집 구하는게 쉽지 않은 것 같다. 한국에서도 한국인이 집구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외국인은 얼마나 더할까. 다음 글에서는 숙소를 구해오던지, 구하는 과정에 대해서 적어보련다.


1) 룸렌트 예산 월 800불 ~ (한화 약 80만원) 

2) 독립적인 방 (세컨드룸 정도, 덴은 못살 것 같다)

3) 다운타운 위치는 아니더라도, 역 근처면 좋겠음

4) 주변에 녹지시설, 헬스장, 수영장 등이 잘 갖춰져있으면 좋겠는데 필수는 아님

5) 외국 가면 외로움 탈 것 같아서 2) 독립적은 방은 갖춰지되,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환경 속에 살고싶음


가끔은 무모하고 대책없는 나란 사람이지만 그래도 J(계획)형 인간이라 일을 저지르다가도 준비를 잘하던지 잘 알아보던지 아니면 방향을 틀던지 해서 크게 문제삼을 일은 없었다. 다만 고생스럽긴 했지만.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이니 일을 대책없이 저지르고 보는 건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

(나의 거침없는 행보에 나를 J가 아닌 P로 보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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