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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May 05. 2024

우중 캠핑

동강 산책 후 비와 함께 차한잔


뜨겁게 우린 차한잔과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과 높다랗게 둘러싸인 병풍산과 강에서 피어나는 산 안개 그리고 타프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사이로 흐르는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


우중에 부는 바람은 찻물을 금방 식힌다. 데크에서는 뜨겁게 우린 차한잔 마시려면 애씀이 있어야 한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뜨거운 차를 석 잔 정도 마셨다. 뜨거운 차가 몸 안에서 퍼진다. 이렇게 비 오는 가운데 야외에서 비를 감상할 수 있는 캠핑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빙긋 웃음이 나온다. 옆의 차박 텐트 위로 빗방울이 궁근다. 그 모습이 한가롭다. 차탁 펼치랴 음악 들으랴 사진 찍으랴 차 우리랴 차 마시랴 글 올리랴, 이러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났다. 오후가 한참 지나고 있다. 산마루 능선을 타고 구름이 지난다. 시선이 삼각 모양의 봉우리와 만난다. 마주 보며 한가로운 차 마셔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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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산책 길은 동강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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