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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슨 댈리 Jun 23. 2018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Ep15

#23. 해솔의 원룸/저녁

          미옥과 해솔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탁 앞에 앉아 있다. 


해솔       진짜 맛있어!

미옥       그렇지?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있네.

해솔       참나. (일어나 식기를 싱크대에 담으며) 이제 안 가? 

미옥       가야지. (신트림을 하며) 너무 급하게 먹었나?

해솔       늦겠다. (미옥 앞에 있는 식기를 모두 정리하며) 빨리 가봐.

             약 줄까?

미옥       아니. 됐어. 가는 길에 사면돼. 집에도 하나 둬야 하니까.

해솔       잘 먹고 왜 그래?

미옥       (나갈 채비를 하며) 그러게. 언젠가부터 늘 속이 막힌 것 같네.

             (현관에 서서)나 간다.

해솔       응. 가 봐요.

미옥       그래. (현관을 나가다 말고) 집에는 안 오니?


          해솔이 말없이 씁쓸한 미소만 짓는다.


미옥       그래. 간다. 문 꼭 잠그고.

          문을 잠그고 바닥에 앉아 TV리모컨을 찾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다.


cut to. 원룸 건너 약국

          미옥이 약국으로 들어선다. 남자 약사가 마감 준비 중이다.


미옥       아고, 아고. 너무 늦었죠?

약사       (미소로) 아닙니다.

미옥       (카운터로 다가서서) 체했는지 속이 콱 막히네. 신트림만 나오고.

약사       (약상자를 놓으며) 저녁을 과하게 드셨나 보네요.


          미옥이 지갑을 꺼내려 가방을 여는데 속에 리모컨이 있다.


약사       리모컨은?

미옥       (지갑에서 돈을 꺼내며 무안한 듯 웃으며) 그냥. 

약사       (약사가 돈을 받으며) 좋은 향기가 나네요.

미옥       그런가? 우리 아이 집에 향기가 나더라고.

             (약을 뜯어 정수기 물과 삼키며) 근데, 꽤 오랜만이네요.

약사       네?

미옥       우리 애 이리 이사 왔을 때 처음 보고 한 동안 못 봤네.

약사       그런가요? 그동안 결혼도 하고 그러느라.

미옥       (약을 삼키고)아~ 그렇구나. 어쩐지. 신혼이겠네, 아직.

약사       그렇죠. 

미옥       좋겠네. 약사님 얼굴이 훤하네.

약사       그런가요? 요즘은 취미 생활을 시작해서 그럴 거예요.

미옥       취미? 취미가 뭔데?

약사       (머쓱하게 웃으며) 낚시 비슷한 거요.

미옥       어머나! 안 그래도 내가 생선 파는데. 매운탕도 기가 막히게 끓이고.

약사       아! 그러세요? 그래도 전 갓 잡은 녀석 회 쳐서 먹는 게 좋더라고요.

미옥       그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어머나! 내가 정리하는데 너무 오래 있네. 아이고 이놈의 수다. 

             (나가며) 미안하게 됐어요. 얼른 정리하고 가요~ 신혼인데.

          약사가 미옥이 나가자 시계를 보며 문 닫을 준비에 분주하다. 

          미옥이 바쁘게 걸어간다. 자신이 타야 할 버스가 들어오는 걸 보고 정류장

          으로 달려간다.


cut to. 해솔의 원룸

          해솔이 리모컨을 찾다 말고 핸드폰을 들고 앉는다. 미성에게 문자를 남기지

          만 대답이 없다. 

          서랍을 열어 미성이 쓰던 화장품과 액세서리를 만지작거린다. 


해솔       (혼잣말) 보고 싶다.



Vanessa Wilson saved to White And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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