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2년 전 사건현장/오후
해솔이 골목으로 들어선다. 예전 기억과 겹쳐진다. 낯익은 건물이 보인다.
길을 지나며 실내 낚시터 간판이 보인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간다.
집중하며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전화를 받자마자 미성
이 화를 낸다.
미성(E) 어디야?
해솔 바빠. 끊어.
미성(E) 뭐? 역시나 또 날 잊고 있었지. 도대체 난 뭐야?
해솔 제발. 지금 이딴 소리할 상황이 아니야.
미성(E) 그럼 언제 해야 하는데?
해솔 이번 일만 끝나고 그때 이야기 하자. 응?
미성(E) 됐어. 맨날 이딴 식이지!
해솔 미안해.
미성(E) 뭐가 미안한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통화를 하며 계속해서 걸어간다. 건물 지하실로 들어간다.
해솔 미안. 잘 안 들린다. 끊어.
해솔이 구석구석을 살핀다. 별다른 성과 없이 건물 밖으로 나온다.
올라오면서 보이는 바로 앞 건물을 보며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건물 앞으로 가서 간판을 쳐다본다. 간판 ‘해솔약국’
자기도 모르게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여 약사가 해솔을 맞는다.
약사 안녕하세요.
해솔 네.
약사 어디가 안 좋으세요?
해솔 네? (약사와 눈을 바라보다)아, 네. 원래 여기에....... 계셨나요?
약사 네?
해솔 아니, 언제부터 여기에서.......
약사 얼마 안 됐어요. 1년 정도.
해솔 아. 그렇구나. 혹시.
약사 네?
해솔 간판 바꿔 달았나요?
약사 아니요. 그냥 받은 대로 쓰고 있어요.
해솔 받은 대로요?
약사 전에는 남자 약사분이 하셨는데 본인 이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이름이 예뻐서 그냥 쓰고 있어요.
cut to. 성범죄 수사과
형사C가 형사B가 보던 파일을 들고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아 칩에서
본 몽타주를 다시 본다.
형사C 이 자식 뭐야?
형사B 그런 사람이 뭐가 아쉽겠어요. 약산데. 성추행이면 경범죄죠 뭐.
형사C가 달려 나간다. 나가며 김형사와 어깨를 부딪친다.
김형사 왜 저러냐?(뒤돌아본다)
뭐 좀 나왔냐?
형사B가 눈치만 보고 있다. 김형사가 감식 결과 서류를 다시 본다.
유심히. 무언가(추정 사망 시각: 자정)를 발견하고 고개를 든다.
김형사 (형사A를 향해)그 자식 CCTV에 찍힌 시간이 몇 시였지?
형사A 새벽 3시 13분입니다.
김형사 새벽? 3시?
그 장면 다시 돌려봐.
형사A가 부랴부랴 CD를 찾는다. 김형사가 달려와 화면을 보며 놀란다.
형사B가 눈치만 보다가 다가와서 파일을 내민다.
김형사 이건 뭐냐?
형사B 선배님이 아까....... 이걸 보다가 나가셨어요.
김형사가 생각을 하며 형사B와 형사A를 무섭게 노려본다. 막무가내로
달려 나간다.
형사A와 형사B가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by Johnny Gl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