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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2016년 수상 예측(update)

이병헌-손예진, 남녀주연상 그램드슬램 할까?

                                                                                                         

지난해부터 청룡영화상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부쩍 커져 청룡영화상은 이젠 한국을 대표하는 오스카상이라는 권위를 가져도 좋을 듯합니다.

지난해 <사도><베테랑> 등 경쟁작을 물리치고 <암살>이 수상한 것도 의미가 깊고 이에 따라 <암살>은 올해 개최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에서도 최우수작품상, 제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지난해 최고작으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최우수작품상을 양보했던 <사도>는 실익을 챙겼죠. 연기부문에서는 <베테랑>에서도 눈부신 연기를 선보인 유아인이 쟁쟁한 선배 연기자를 제치고 <사도>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전혜진이 다시 수상했으며 기술부문에서도 촬영조명상, 음악상 등 굵직한 부문을 가져가 이준익 감독은 작품상이나 감독상은 내줬지만 4관왕을 안겼습니다.

여우주연상은 매년 군소 후보에 오른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배우가 받았는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이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차지하며 충무로는 유아인-이정현 시대의 서막을 예고했죠.

감독상은 <베테랑>의 류승완에게 주어져야 하는게 맞았구요, 남우조연상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수상한 <국제시장>의 오달수에게 돌아갔고,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태용 감독의 <거인>은 최우식이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면서 독립영화 가운데 2관왕을 가져갔습니다. 신인여우상은 <간신>의 이유영이 생애 첫 영예를 안으며 주목받았고요.



                                                                                                                

그렇다면, 올해 37회 청룡영화제의 향방을 가늠해볼까요? 우선 최우수작품상!!
  
1. 최우수작품상

후보

<곡성><부산행><아가씨><밀정><내부자들><동주>


시크푸치의 선택 <내부자들>

                                                                                                             



한국판 오스카상을 지향하는 청룡영화상은, 항상 영평상이나 여타 영화상의 수상경향을 뒤집는 선택을 하곤 했는데요, 올해도 그 경향은 이어갈 거라고 보여집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와 <빅쇼트>를 꺾고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스포트라이트> 같은 작품이라면, <내부자들>이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곡성><부산행><아가씨> 등 칸영화제 진출작이 아무래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지만 <곡성>은 제가 보질 못해 논외로 한다 하고, 네이버 전문가평점에서 영화 <내부자들>은 6.63으로 <곡성>(8.18), <아가씨>(7.68), <밀정>(7.5) <동주>(7.5), <부산행>(7.1)보다 훨씬 못미칩니다.

하지만 이는 감독판인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이 반영이 안된거라고 생각되며, 느와르 장르로 캐릭터 중심의 영화처럼 다가왔던 감독판이 반영됐더라면 <부산행>보다 높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심사위원들도 감독판 봤겠죠?

특히, 게이트 정국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권력과 자본의 유착을 리얼리티 있게 그려낸 <내부자들>이 평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점을 받으며, 현재 물망에 올라 있는 <곡성>이나 영평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밀정>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싶네요.

영화 <내부자들>은 통쾌한 복수 판타지와  불편한 현실에 여운을 남긴 웰메이드 느와르로 한국 사회 추악한 권력의 몸통을 들춰낸 흙수저들의 핏빛 복수극을 그려내면서 감독판이 200만을 유치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내부자들>이 이번 게이트를 예견했던 걸까요?

<곡성>은 샤머니즘이나 주술을 소재로  택한 작품이라 현재의 정국 분위기가 단점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암튼 대단한 작품이라는 데 한 표!


후보작 선정에 한마디

후보작의 특징이라 하면, <동주>를 제외하곤 모두 상업영화라는게 아쉬워요..<비밀은 없다>나 <우리들>같은 독립영화도 후보에 올라갔으면 좋았을텐데..대종상 따라잡기 일까요?


                                                                                                               





2. 감독상


<밀정>의 김지운,
<곡성>의 나홍진,
<동주>의 이준익,
<아가씨>의 박찬욱,
<내부자들>의 우민호


시크푸치의 선택 <동주>의 이준익


                                                                                                             

올해 청룡영화상 감독상은 <부산행>이 제외된 최우수작품상 후보작과 같은데요, <곡성>의 나홍진과 <동주>의 이준익이 최종 경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화 <동주>로 올해 초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준익 감독은 암울한 시대에 한 배를 탄 동갑내기 문학청년의 서로다른 선택을 통해 선뜻 결단하지 못하고 동조하는 우리들에게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담백하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올해 영평상에서 <동주>로 각본상을 수상한 신연식 감독이 각본을 썼고 디지털과 컬러 필름 시대에 흑백의 미장셴을 뚝심있게 밀어부친 저예산 실험 영화로, 전년도 <사도>에 이어 시대극이란 감독의 장기가 잘 발휘된 것 같아요.

주연배우 강하늘 이상으로 존재감을 나타낸 송몽규 역의 박정민이 재발견이 반가운 작품으로, 지난해 <암살>에 이어 아직도 친일파와 위안부 문제를 청산하지 못한 시대적인 과제도 담론으로 남기지 않을까요?

후보자 선정에 한마디:
개인적으로는 올해 영평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이나 <덕혜옹주>의 허진호 감독도 후보에 올랐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3. 남우주연상

후보

<곡성>의 곽도원,
<밀정>의 송강호,
<내부자들>의 이병헌,
<아수라>의 정우성,
<터널>의 하정우


시크푸치의 선택 <내부자들>의 이병헌, 외외의 선택 <아수라>의 정우성



                                                                                                               

지난해 영화 <사도>의 유아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청룡영화상이 올해는 <내부자들><밀정> 그리고 외화 <매그니피센트7>까지 한해 동안 롱런을 한 배우 이병헌의 시대를 인정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병헌은 올해 초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부터 부일영화상, 영평상 남우주연상까지 그랜드슬램 하다시피 하고 있어 이의를 제기할 평단 심사위원은 없지 않을까요? 마치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에 앞서 <레버넌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남우주연상으로 공식화한 것처럼이요.


특히,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던 디카프리오도 4전 5기 만에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간 것처럼 청룡이 6전 7기로 도전하는 이병헌에게 청룡 남우주연상을 안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만약, 청룡이 지난해 유아인처럼 의외의 선택을 하게 된다면 <곡성>의 곽도원과 <아수라>의 정우성으로 압축될 것 같은데 최근 부산영평상에서 유일하게 이병헌의 독주를 막은 정우성이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후보자 선정에 한마디:
개인적으로는 <곡성>의 황정민이 후보에 올랐다면, 2005년도 남우주연상 더비가 됐지 않았을까 싶었고, 황정민보다 곽도원이 아무래도 이병헌에게는 다소 약하지 않나 싶네요. <부산행>과 <밀정>으로 눈도장 찍은 공유와 <그물>의 류승범이 없다는 게 아쉬움이 커요.
                                                  


  


4. 여우주연상

후보

<아가씨>의 김민희,
<굿바이 싱글>의 김혜수,
<덕혜옹주>의 손예진,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
<최악의 하루>의 한예리

시크푸치의 선택 <덕혜옹주> 손예진, 의외의 선택 <최악의 하루>의 한예리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 두 편으로 최고의 해를 보낸 손예진은 올해 영평상과 부산영평상 등 평단의 선택을 받은 바 있지요. <덕혜옹주>에서는 정말 신들렸다고 말할 만큼 광기와 비애에 찬 절제된 연기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비밀은 없다>로도 충분히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고 봐요.

손예진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운데, 영화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이나 <조니>의 제니퍼 로렌스가 아닌 <룸>의 브리 라슨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택한 올해 오스카상의 선택을 생각해 본다면 손예진과 함께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고 후보자중 최연소의 한예리(32)가 다크호스로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청룡의 선택은 여우주연상 후보자들 가운데 수상자로는 매번 은막의 새 주인공이 될 청춘 여배우들을 발굴해내는 것이었죠. 임수정과 한효주가 두 차례나 청룡의 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한예리는 <최악의 하루>는 물론 <춘몽><사냥>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더 테이블>까지 총 네 편에 걸쳐 팔색조 같은 캐릭터 연기로 국내 관객들을 들었다가 놨다가 했던 것 같아요.
                                     

후보자 선정에 한마디:
오를 만한 여배우들은 다 망라된 것 같은데요, 조금 약하긴 하지만 <해어화>의 천우희, 한효주나 <날, 보러와요>의 강예원은 오를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5. 남우조연상

후보


<부산행>의 김의성,

<부산행>의 마동석,

<밀정>의 엄태구,

<터널>의 오달수,

<곡성>의 쿠니무라 준


시크푸치의 선택 <밀정>의 엄태구, 의외의 선택 <부산행>의 마동석


남우조연상 부문도 그 어느해보다 치열해 보입니다. 올해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부산행>의 김의성이나 <터널>의 오달수의 연기 내공은 높지만, 지난해 <국제시장>으로 남우조연상을 가져간 오달수에 이어 올해의 발견이라 할 <밀정>의 엄태구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네요.


엄태구는 실제 일본인인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악역에 이토록 몰입되기는 처음이었고, 주연 배우 송강호와 공유를 넘는 존재감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죠. 올해 청룡영화상 후보작의 특징인 대중성을 감안한다면 김의성과 함께 후보에 오른 <부산행>의 마동석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어 의외의 선택으로~



6 여우조연상

후보


<덕혜옹주>의 라미란,

<검은사제들>의 박소담,

<터널>의 배두나,

<부산행>의 정유미,

<곡성>의 천우희

시크푸치의 선택 <터널>의 배두나, 의외의 선택 <덕혜옹주>의 라미란


여우조연상 부문도 남우조연상 부문과 비슷한 양상 같아요. 지난해 <히말라야>로 올해 초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라미란의 도전 형국에 오랫만에 한국영화인 <터널>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두나를 강력추천 하고 싶네요.


올해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검은사제들>의 박소담도 다크호스일 것으로 보이나, <곡성>의 천우희와 막상막하일 듯해 <터널>의 배두나가 받지 않을까 싶어요.


청룡영화상의 특징은 받아본 스타들이 또 받는 경우가 많아서 2014년 <한공주>로 심시위원과 평단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천우희가 <곡성>과 <해어화>까지 활발한 활동을 한 올해에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7. 신인감독상

후보


<굿바이 싱글>의 김태곤

<부산행>의 연상호,

<검사외전>의 이일형,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우리들>의 윤가은


시크푸치의 선택 <우리들>의 윤가은, 의외의 선택 <굿바이싱글>의 김태곤



윤가은 감독은 올해 영평상과 부일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올 하반기 신인감독 중에 가장 돋보이는 작가에요. 베를린영화제가 인정한 영화 <우리들>은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깊은 울림을 전하는 법을 국내 독립영화 감독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윤가은 감독과 수상 경쟁을 하게 된다면 <굿바이 싱글>의  김태곤 감독을 의외의 선택으로 할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올 하반기 히트작인 <럭키>처럼 신선한 발상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저력이 있는 작품 같았어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도 좋았지만, 만약 그가 수상한다면 <서울역>과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수상해야 하는게 아닐지..



8. 신인남우상


후보


<동주>의 박정민,

<그물>의 이원근,

<날, 보러와요>의 이상윤,

<글로리데이>의 지수,

<내부자들>의 조우진



시크푸치의 선택 <동주>의 박정민, 외외의 선택 <그물>의 이원근



남우조연상이나 신인남우상은 주연배우 이상으로 존재감을 보이는 배우들에게 주어지는데요, 올해 영평상이나 부산영평상에서는 수상자가 없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신인남우상을 꼽으라면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아 주연배우 강하늘 이상의 존재감을 보였던 박정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찬밥 신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주연배우 류승범이 못 올랐다면 극중 표류한 어부를 보호해주는 남한 정보원 역의 신예 이원근도 탈 만한 것 같아요. 그가 수상한다면 김기덕 감독에게 유일한 위로가 되겠죠.





9. 신인여우상


후보


<귀향>의 강하나,

<아가씨>의 김태리,

<곡성>의 김환희,

<나홀로 휴가>의 윤주,

<스틸 플라워>의 정하담



시크푸치의 선택 <아가씨>의 김태리, 의외의 선택 <곡성>의 김환희



신인여우상 부문 역시 여우조연상 처럼 주연배우 이상의 존재감을 보인 배우에게 주어지는데요, <아가씨>의 김태리가 압도적으로 경쟁 후보보단 주목받는 것 같아요


의외의 선택이라면 <곡성>의 김환희가 2011년 KBS 연기대상 청소년연기상 수상에 이어 최연소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영평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스틸 플라워>의 정하담이 다크호스로 나설지도요.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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