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하루의 마무리를 OTT를 보며 힐링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러한 일상 속에 매주 수요일 밤에 방영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연애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희망 회로를 돌려 가면서 몰아보기나 다시 보기에 알맞다.
세간에 화제를 뿌렸던 '솔로나라' <돌싱특집 16기>의 폭주 이후 다시 편성된 <돌싱특집 22기>에서는 필자의 성장기를 차지했던 여성상들이 등장해 적잖이 감정이입이 되며 몰입하게 된다. 물론 이들은 다른 시대에 타고난 젊은 청춘들이지만, 얼굴이 자그마한 미녀 3 총사의 등장에 남자 출연자들을 설레게 했고, 그들의 이혼 사유 등 남다른 실패와 고통의 시간에 공감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들 돌싱들은 앞선 일반 기수에 비해 두 번째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에게 선뜻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낮아진 자존감을 드러낸다. 22기 출연자 역시도 16기 때처럼 당사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주변 사람들의 말과 시선에 둘러싸인 채 오해와 소문이 얽히고설켜 엇갈림을 반복하고 극적인 장면 전환 타이밍에 레이디가가의 '포커페이스'를 소환한다.
썸이나 연애의 과정에서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의 사람들이 마주하는 어려움을 지난 25일 방영된 '솔로나라 22번지' 168화 영숙의 에피소드에서 공감을 자아낸다. 2순위 데이트로 틀어진 러브라인을 찐한 핑크빛 기류가 피어오르며 1순위 데이트를 통해 바로 잡는다.
하지만, 1순위 데이트에서도 상대에게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경수와 영호는 옥순에게 최악의 데이트 시간을 안긴다. 옥순은 고운 외모에 자그마한 얼굴로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 짝사랑 동급생 외모를 닮았지만, 성격이나 이야기 톤은 사뭇 달랐다.
영숙 역시도 자신에게 직진을 표시하는 영수에게 감동받기도 하고 미안한 복잡한 심정에 자신의 이혼사유인 종교적 갈등 문제로 인해 거절을 표현해야 하는 시기를 놓치고 만다. 좋은 감정에 영숙을 선택했던 광수는 자존감이 높은 영숙의 '센 언니'스러운 쿨한 대화 톤에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삼각관계를 예고한다. '솔로나라'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영숙과 영자 사이에 고민하는 광수, 상철과 광수 사이에 고민하는 영자 등의 삼각관계도 앞으로 이들의 향방을 주목케 한다.
영숙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두었다고 말하는 상철에게 정희는 1순위 데이트에서 자녀 양육에서 자유롭고 펫남을 키우고 싶다며 수줍은 듯 '가지 말고, 내 옆에만 있어 누나 무섭다. 영숙님 인기 많아 너 하지 마. 나 너 재우고 들어갈게. 나오면 어떡하지? 영숙이 붙들고 자야겠다'라며 직진 고백을 통해 흔든다. 정희 역시 10년 여를 이어졌다 끊어지길 반복했던 필자의 첫사랑 외모와 닮았다. 시원시원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이다.
극 중 현숙도 이중적인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모았다. 자존감이 떨어진 영식에게 오은영 선생님을 자처하며 칭찬 사례를 퍼붓던 현숙은 자신이 좋아하는 경수와 옥순의 심야데이트를 뒤쫓으며 마치 부적절한 현장을 급습하는 연인의 면모를 보이면서 극적인 이야기 전개를 예고한다.
반면에 남자 출연자들에게 1순위 선택을 받지 못한 순자는 소파에 드러누운 채 영자와 정숙을 향해 선택을 받지 못한 서운함을 드러낸다. 특히, MC들이 22기 기수 내 결혼 커플 사진을 일부만 공개하면서 이러한 혼돈 속에 누가 두 번째 참 사랑을 찾았을지 깊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