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세계 최고 리서치기업 입소스에서 '2025년 글로벌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입소스 마켓 트렌드 2025'라는 제목으로 트렌드서적을 출간해 많은 마케터들과 홍보맨들이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뉴렌지(NEWrange)' : 주력 소비군, 1970년대생에 주목하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태지 세대라 불리는 1970년대생, 즉 X세대가 소비트렌드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올해에는 GenZ(젠지) 또는 잘파(Zalpha) 세대가 MZ세대를 잇는 서브타깃으로 조명됐는데요, 입소스가 명명한 1970년대생을 일컫는 트렌드 시그널은'뉴렌지(NEWrange)'입니다.
2년 전에도 중년이 된 X세대가 소비 주체가 될 거라며 '엑스틴(XTeen)'이라는 신조어로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X세대의 특성은 10대 자녀(teen)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경제적·문화적으로 풍요로운 10대 시절을 보내면서 형성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띤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가계의 소비주체로 대량구매, 공동구매 등의 성향을 띠면서 가장으로부터 한 발 더 나아가 '개인주의' 성향을 반영해 은퇴 후 제2의 삶을 설계하거나중년의 신체 변화에 따른 건강이나 자기 계발에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나다움을 실현하는 소비주체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2년을 지난 후 경제 산업의 버팀목이자 근로소득이 가장 많은 4050, X세대는 젊은 세대의 무지출 챌린지에 버금갈 만큼 고물가와 자녀의 교육비 부담에 허리가 휘며 생활비를 줄이면서 소비는 쉽게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그랬던 X세대가 이제는 뉴렌지가 되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링 선생이 자주 언급했던 '카르페 디엠(Carpe diem)' 즉, '오늘(현재)을 즐겨라'에 눈을 띠는 듯 보입니다.
이제는 엄연한 경제의 중심축이자 기성세대로 자리 잡았지만, 부모세대처럼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한다거나 무조건적으로 아끼고 절약하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외식이나 여가를 즐기거나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나름대로 여유를 잃지 않으려는 '작은 사치'를 추구합니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작은 즐거움을 느낄 줄 아는 감성 소비를 잣대로 삼을 전망입니다.
2) 미-맥싱(Me-maxing) : 나를 최고로 만드는 소비
'미-맥싱(Me-maxing)'은 최근 OTT의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처럼 자기 계발에 투자하려는 성향을 이야기합니다. 외모, 경력이나 개인의 성장 측면에서 자신을 개선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최고로 만들어가는 모습을 일컫습니다. 성형을 해서라도 예뻐지고 싶은 욕구, 꾸준한 스쿼드와 운동을 통해 X자 복근과 화난 등근육을 만들려는 오운완족들도 이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트렌드코리아 2023>에 등장하며 올해 소비주체로 부각된 알파세대의 특성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외동이 대부분인 '골드키즈'들이라 에잇 포켓,텐포켓 등 많은 어른들의 투자과 열열한 지지, 사랑을 받고 자라서 자기중심적이며 스스로를 셀러브리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스스로의 독립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어서, 부모 세대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며 정규 과정을 거쳐 직장생활을 해 온 기성세대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창업이나 사업 등으로 성공을 꿈꾸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대학생의 전유물이던 ‘과잠’이 보편화한 것도 미-맥싱 사례로 소개하고 있고, 학교의 반이 표기된 키링이나 반 친구들 사진으로 제작한 인생네컷 스티커, 휴대폰 케이스 등 학급 굿즈도 나에서 확장된 우리 반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소비행태라고 합니다.
또한, 셀프 큐레이팅도 미-맥싱을 나타내는 것 중에 하나인데, 대인관계에서 상대의 성향을 소개하는 성격유형검사(MBTI)가 유행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DNA러버>에 배우 정인선은 VIP 고객들의 유전적 탈모를 비롯, 각종 질병 등을 연구, 치료하는 유전자 연구원으로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사람의 유전자와 생활 패턴을 바탕으로 한 컨설팅이나 헤어·체형 컨설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