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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움이 Dec 28. 2020

이런 뉴스를 상상하며

'내일부터 마스크를 벗고 생활해도 됩니다'라는 뉴스를 보게  , 그리고 마스크를 벗고 나가는 그날의 기분이 어떨까? 그저 상상만으로도 눈물 나는 상황이다. 아마 나는 그날 나가면서부터 울고 있지 않을까?


요즘은 이런 상상을 자주 한다.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났다. 2020년 1월에는 '응? 코로나? 뭐지'에서 끝나고 2월부터 '어떡하지 무섭다. 그래도 금방 끝날 거야'라고 했는데 벌써 12월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 소소하게 누리던 일들을 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너무 커져간다. 동네 친구와 만나도 카페도, 음식점도 못 가니 추운 날 동네를 서너 바퀴 돌며 이야기를 나누는 게 끝이 되었다. 이런 우울한 이야기의 일기도 그만 쓰고 싶은데... 내년에는 즐거운 일상의 그림도 그리고 웃긴 이야기도 그려 넣고 싶다.


11월 이야기다. 버스를 타고 언니 집에 가는 중에 어느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 한 분이 버스에 타셨다. 지팡이로 몸을 지탱하며 천천히 버스에 올라탔다. 출입문 쪽 두 번째 자리에 앉았고, 다음 정류장에 앞 자석 사람이 내리더니 할아버지는 그 자리로 옮겼다.


기사님 "어르신 위험해요. 버스 움직일 때 움직이지 마셔요. 어디까지 가세요?"

할아버지 "끝까지 갔다가 다시 올 거요"

기사님 "어르신 이 버스 서울대까지 가요"

할아버지 "알아요~"

기사님 "위험하니 움직이지 말고 계셔요"


버스는 동네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서울대까지는 1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였다.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싶다. 왕복 3시간을 달리는 버스라도 타며 일상을 조금이나 즐기고 싶었던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 나게 슬프다. 위험하니 앉아 계시라는 말을 하시던 기사님도 아마 같은 맘이지 않을까 싶다.



내 소원은 코로나 종식



여러분들은 이런 뉴스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그리고 마스크를 벗는 그날!
무엇부터 해보고 싶으세요?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면
 해보고 싶은 것들은 무엇일까요?


저는 마스크를 벗는 그 당일, 광화문이나 경복궁, 서촌 동네를 갈 거예요. 광화문 쪽 햇살 맛집, 포비브라이트 카페 가서 베이글이랑 따뜻한 라테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싶어요.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콘서트 가는 거예요. (지금까지 살면서 딱 콘서트 2번 가봄) 아이유 콘서트랑 장범준 콘서트 가고 싶네요. 여행도 가고 싶겠지만 그건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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