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천명을 넘었네.
서울에 첫눈과 함께 코로나 확진자가 천명을 넘었다. 숫자로 느껴지는 무서움이 이런 거구나 느낀다. 끝없는 상황에 자영업자분들의 속앓이는 점점 심해지는 게 동네를 돌아다니면서도 느껴진다.(임대라는 표시가 많아졌다.)
어김없이 오는 크리스마스에 설렘은 크리스마스 딱 전날까지만 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듣는 캐럴은 마음을 콕콕 찌르는 설렘이 있었다. 근데 이것도 예쁜 공간, 또는 아름다운 풍경에서만 느끼는 감정이란 걸 알게 되었다. 분위기 1도 없는 집구석에서의 캐럴을 감정도 없고 뭔가 지겨운 소리로 느껴졌다. 설렘 없고 차갑기만 한 겨울을 보내고 있으려니 모든 일에 기운이 빠진다. 이런 무기력함이 계속되어 지난주부터 매일 2시간씩 산책을 했다. 무작정 걸어서 한강을 돌고 온다. 바깥 생활이라는 게 이게 끝이다. 평소 같으면 따뜻한 음료라도 사 먹으면서 크리스마스로 꾸며진 카페의 분위기를 느꼈을 텐데 코로나로 인해 누리지 못하고 있다.
참 슬픈 2020년 마지막 12월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