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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움이 Dec 16. 2020

나가고 싶어

집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밖에 나가는 일들이 참 소중해졌다. 커피 맛도 모르는데 괜히 커피 사러 나간다거나, 살 거 없는데 홈플러스, 다이소 등을 가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중이다. 나가고 싶어도 갈 데가 없다. 더구나 뉴스 속 가득한 '강서구 집단 확진자 발생'이 바로 내가 사는 동네, 옆 동네다. 그냥 어쩌다 지나쳐도 될 정도로 가깝기도 하다. 그래서 나가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바깥출입이 없어서 친구들과 만남도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며칠 전 동생이 '아빠 나 출근길에 어디 가야 하는데 데려다주면 안 돼?'라고 묻길래 나는' 나도 따라갈래'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대답한 나도 어이없고 동생도 웃긴다며 웃었다. (정말 나가고 싶었나 보다) 다음 날 아침잠이 덜 깬 상태로 일어나 동생의 출근길에 나도 동행했다. 동생의 일정에 맞게 아빠는 마곡나루-수색-당산으로 이동시켜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겨울의 찬 공기와 창문 밖 움직이는 풍경과 하늘도 예쁘게 느껴지고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 보면서 부럽기도 했다. 매일이 무채색이고 지루했던 예전의 일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제 12월 한 달 남았다. 어느 때보다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달인데 랜선으로 따뜻함을 나눌 수밖에 없다니,,,, 눈물이 또르르르륵이다. 진짜! 부디 내년 12월은 얼굴을 보며 마스크 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메리~~~~~크리스마스'하며 인사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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