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지 Aug 02. 2021

재능에 대하여

오래된 일기

'내가 글 쓰는 것에 얼마나 재능이 있을까?'

단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당신에게는 재능이 없을 확률이 높다.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꼴로 자연스럽게 살다 죽는 게 좋다.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아는 것이다. 사실 전자와 후자는 같은 말이다. 잘하기 때문에 재미있고 재미있으니 그 일을 좋아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할 때 고민하는 것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 '글을 쓰고 싶다'가 아니다. '그림으로 성공하고 싶다. 글을 써서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건 지금 여기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니까. 고민을 한다는 건 그 이상의 욕구가 있는 것이고, 그냥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게 좋은 사람은 애당초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한 번쯤 나는 무엇에 얼마나 재능이 있는 것일까,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어떤 분야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왔고, 그 분야에 당신이 얼마나 재능이 있는가를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고민하면서도 아직 시작조차 안 하고 있다면, 안타깝게도 당신에게는 재능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그 행위(생각이 아닌 행위)를 하고 있고, 그것으로 무엇이 되고 싶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이미 뭔가를 잘하고 있다. 따라서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자연스러움, 그것이 재능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다면 그것이 재능이 없다는 가장 큰 증거이다. 대신 재능이 없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순 있다. 노력하면 된다. 재능이 있는 모든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은 아니므로. 


정리하자면 재능이 있는 것과 성공의 여부는 관계가 없다. 재능은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진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런 재능이 있다는 걸 모를 확률도 꽤나 높다. 누군가가 너는 요리를 왜 이렇게 잘해? 물어도,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것이 당연한 자신의 일상이므로 재능이라고 생각조차 안 한다. 다 이렇게 살지 않아? 반문할 거다. 그러니 누군가 당신에게 "너는 이걸 왜 이렇게 잘해?"라고 물었을 때, "내가 뭘 잘해, 그냥 하는 거지 뭐, 남들도 다 이 정도 하지 않아?"라고 당신이 반문하고 있다면, 그것이 당신의 재능일 확률이 꽤 높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오해와 이해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