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가진 아트레이데스가문의 후계자 폴이 모든 걸 잃고 나서야. 진정한 영웅으로서 거듭나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아직은 시작을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 중심에 핍박받는 민족 프레맨과 여러 인종의 피를 물려받은 폴의 어머니 베네게세리트가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생각하는데요. 물론 영화의 원작 소설이 만들어진지는 오래지만, 소수 인종과 혼혈인종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민족주의의 그림자가 자욱하던 시대에 이런 소설을 만들어 냈다는 것도 대단한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약자에 대한 혐오가 커지는 이 시대에 영화로 만들어진 만큼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약한 국가와 인종을 핍박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함께 존중하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폴의 꿈을 통해 현재와 미래가 연결되는 장면들은 느리고 우아하게 보여주는데요. 안타깝게도 폴이 꿈에서 본 비극적인 미래는 현실로 찾아오게 됩니다. 황제의 삐뚤어진 시기심과 권력욕이 많은 인종과 행성에 불행을 선사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황제라는 인물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이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견제와 민주적인 토론이 담보되지 않는 권력은 결국 부패하고 타락하고 말테니까요.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사막은 척박하고 거대하여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한편으론 그 거대한 자연 앞에 생명체란 존재는 매우 하찮고 나약한 존재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끊임없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프레멘과 폴의 절실함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사막의 스파이스를 채취하기 위해 수 많은 희생이 따르는 것은 과거 석유를 발견하고 있었던 수 많은 전쟁과 폭력의 역사를 떠오르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많이 전개 된 것은 아니지만,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사막의 풍광과 폴의 아름다운 모습이 매혹적으로 다가왔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티모시 샬레메의 존재감은 크게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복잡한 이야기를 배경지식을 가지지 않은 저 같은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연출한 감독과 작가의 능력에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