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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바람 Jan 17. 2024

갈대

나호열 님의 詩


갈대

                             - 나호열


힘을 부면 부러지기 쉽고

너무 힘을 빼면

영영 쓰러져 버린다.

광막한 도회지의 한복판에서

다만 흔들리고 있을 뿐인

늪 속에 발목을 묻은

사람들이여!



도회지(都會地)란

사람들이 많이 살고 번잡한 곳이라 정의되어 있다.

그곳이 늪이라는 건

발목을 집어삼키는 끈적함에 따스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곳은 또한 광막한 것이다.

그러니 흔들리고 있을 밖에…….


그러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또 어디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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