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angerine
Sep 27. 2022
나는 침몰하는 중이다.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이 글이 완성된다면
나 또한 시간에 굴복하고
삶에 지쳐 쓰러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의 기도는
'일어날 일은 일어나되
제게 그 일을 해결할 지혜를 주소서.'
이겨낼 수도 있고 침몰할 수도 있을 만큼
딱! 그만큼의 안갯속에서 하루들을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가 그랬듯
가늘고 길게라는 인생의 모토(Motto)가 주는 아름다움은 눈부셨고
모든 걸 내어주고라도
'안정'이란 단어를 얻고 싶은 요즘이었다.
나는 침몰하고 있다.
나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배에선 나올 수가 없다.
어쩜, 이제는 배와 함께
가라앉아야 할 시간일지도 모른다.
사실, 삶은 내 상황을 알고
저기 저편에 앉아 깔깔대며 웃고 있다.
마치 희극 연기를 보는 듯...
눈부시고 고귀한 삶이여!
내게 고난을 준만큼
내가 즐거이 살아난 시절에 질투를 느끼는가?
그리 즐겁지 않았던 시절에 대한...
삶, 그대의 판단이 황홀함이었다면
이제는 나를 그 안에서 구원해주길 빌어본다.
나는 이미 내 존재 안에서 나를 죽여버렸으니...
이제 그대가 나의 주인이 되어
나를 잡아먹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