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모알보알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좋은 점은 해외에서도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프리다이빙 트레이닝을 위해 필리핀 모알보알에 올 때면, 해 질 녘에서는 항상 달린다.
번화가를 벗어나 비교적 한산한 도로를 달리면 현지인들의 생활공간을 지나게 된다. 바비큐 냄새가 피어오르고, 가라오케를 준비하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고, 염소들은 풀을 뜯는다.
‘달리기’라는 일상의 행동이 그들이 사는 공간과 겹치면서, 함께 일상을 보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낯선 이들과 인사를 하고, 낯선 아이들의 하이파이브에 힘을 얻고, 낯선 곳의 개, 고양이, 염소에게 말을 붙인다. 이것도 많이 하다 보니 익숙해지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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