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난 엄마가 될 자격이 있을까?
친구들이 임신을 하면서 갖게 되는 많은 걱정들 중 하나가 엄마로서의 자격에 대한 불안이다. '나는 아직 부모가 되기엔 미숙한 게 너무 많은데 어쩌지' 하면서 말이다.
또, 우리는 하늘같이 높아보이고 완벽해보였던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를 이제 객관적으로 바라볼줄 알게 되었고, 이제는 그들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쯤은 알 수 있다.
엄마아빠들도 완벽하지 않았기에, 불가피하게 우리는 때로 상처를 입기도 했다. (현재진행형이라해도 이상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 또한 의도와는 다르게 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겁이 나는 것이다. 그뿐인가. 사회의 기준이 너무나 높은데 거기에 맞춰 키울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막막해지기도 한다. 험난한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서는 강하고 단단하게 키우고 싶은데 이미 나조차도 그렇지 못한 걸 자식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하고 있을 때조차, 뱃속의 아이는 발로 뻥뻥차면서 자신의 생명력을 내보이고 있고, 혹은 걸음마를 때고 저만치에서 나를 향해 뒤뚱뒤뚱 걸어오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 아이를 지켜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불끈불끈 솟는 순간이다.
나를 포함한 걱정이 많은 예비엄마들을 위해 소소하게 책 두 권을 추천하고 싶다. 임신을 하지 않았어도,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 모든 여자들에게 권한다 해도 아주 이상한 건 아닐 것 같다.
여하튼 그들을 위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만화책 한 권과 따뜻한 소설 한 권을 추천하고자 한다.
이 책은 만화로 되어있으며, 저자의 실제 경험을 담고 있다. 아이를 키우며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보게되고, 또 어린시절의 상처와 마주하며,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원망 그리고 그 원망을 이해로 바꾸어 가는 과정이 담겨있기도 하다. 좌절하고 고민하면서 성장해가는 엄마가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 예비엄마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만화로 되어 있어 읽기도 수월하니 책읽기 쉽지않은 아기엄마가 모유수유하면서 볼 수도 있을법한 책이지 않을까.
어떤 순간에도 너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을 그만두어서는 안 돼. 너도 모자라고 엄마도 모자라고 아빠도 모자라...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자람 때문에 누구를 멸시하거나 미워할 권리는 없어. 괜찮은 거야. 그담에 또 잘하면 되는거야. 잘못하면 또 고치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가 있는거야. 엄마는...엄마 자신을 사랑하게 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냈어.
-'즐거운 나의집' 중에서
나는 공지영 작가가 가족에 대하여 쓰는 글을 신뢰하는 편이다. 혹자들은 그녀의 이혼횟수에만 연연하여 마치 그것이 부끄러워해야 할 이력인 것처럼 떠들지만, 사실 우리는 남들의 이혼에 관해서 함부로 판단할 자격이 없다. 그 속내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단지 나는 그녀가 그러한 어려운 시기를 겪는동안 누구보다 가족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자기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오랜시간 생각했을 거라고 믿을 뿐이다. 주위에서도 보면 사소한 문제 하나 없이 무탈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보다, 가족안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그 시련으로 말미암아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으며, 그 시간을 통해 성숙해진 친구의 얘기가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으니까. '즐거운 나의집'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상하관계가 아닌, 같은 삶을 살아가는 평등한 존재로서 그려지고 동시에 함께 성숙해가는 존재로 묘사된 것이 좋다. 무엇보다, 저자 본인이 아주 겸손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부모란, 완전하기 때문에 그들을 소유하고 인형처럼 조작할 수 있는 주인이 아니라, 여전히 부족하고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실수투성이에 계속해서 노력해가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부모로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불안해 하는 친구들이 마음을 편안히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추천한다.
( 이 책 또한 어렵지 않게 술술 잘 넘어가는 책이니 부담갖지 말고 읽어보시길.)
좋은엄마가 될 수 있을까 불안해하고, 더 좋은 부모가 되고싶어 고민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니,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계속해서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고치려고 하는 것.
그 것이 우리의 숙제가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책부터 읽자!! 생각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