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 라오스에서 느낌...
신문명이 닿지 않은,
옛 모습을 간직한 곳이라 하여
라오스를 찾는다.
너는 하루도 전화기 없이
살 수 없고
이상한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고
적잖은 돈을 주고
음악에 취해
술에 취해
이게 아름다운 인생 아니겠니
하면서
여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주길 바란다.
비가 오면
포장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일차선 도로에 빨가벗고 나가
씻는 건지 노는 건지
아무튼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더운 날 내내
대체 뭘 하고 지낼까
집 앞에 삼삼오오 모여
맥주 마시고 있는 아저씨들을 보며
옷을 꼬매는지
뭘 만드는지
뭔가에 열심인 아줌마들을 보며
도로를 점령한 소 떼,
닭 떼, 가끔 거위 떼...
그리고 개 떼,
그런 떼들을 보며.
너는 와이파이 터지는 숙소를
찾으면서
아이패드 들고 있는
라오스 사람을 보면
이질감을 느낀다.
너는 너무 이기적이다.
2013년 9월 14일, 내 카카오스토리에서 찾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