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입학한 지 23일째.
담임 선생님과 전화 상담을 진행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클래식하게 학교에 가서 하게 되었겠지만.
약속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내가 봤던 그 어떤 입사 면접보다 떨려오기 시작했다.
선생님께 들려드릴 아이에 관한 내용들을 정리를 해 두고 여쭤 볼 것도 적어 두었다.
드디어 전화가 오고 의례적인 인사를 하고 아들에 대한 선생님의 첫 코멘트가 무엇일지
긴장을 하면서 듣는데 "***이는 기억력이 좋고 똑똑한 거 같아요"였다.
듣는 순간 안심이 되면서 아직 본격적인 수업도 하지 않는데 무슨 근거로 그러시는지 궁금했는데
입학식 하던 날 다음 날 학교에 오면 교실에 와서 해야 할 것을 아이들에게 일러 주셨는데
아들만 그걸 정확하게 실천에 옮겼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선생님 말씀을 잘 수행을 못할 때 잘 도와주며,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유치원 옮겼을 때도 나의 걱정보다 아들은 늘 잘 해냈는데 학교 가서도 나의 불안과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었던 듯싶다. 여전히 아들은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잘하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집에 오면 본연의 모습 엄마, 아빠에게는 그냥 어린아이로 돌아가서 어리관 부리고 했던 것이다.
지금처럼 학교 가는 게 재밌는 게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라고, 잘 배우고 친구 잘 사귀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은 초등학교 1학년 아빠의 마음이다.
그래서 오늘 칭찬해 주려고 아들이 좋아하는 고깃집에서 항정살을 구웠다.
아들 사랑해. 앞으로도 건강하게 지금처럼 잘 커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