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모든 대학이 학교폭력 기록을 입시 전형에 의무적으로 반영했습니다.
학교 폭력은 경미한 사항에서 중대한 사항까지 1호~9호 처분을 받습니다.
1호는 서면사과, 9호는 퇴학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의 합격은 당연히 어렵고, 연세대·이화여대·한국외국어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학교폭력 가해자의 지원 자체를 제한한다. 서강대·성균관대는 ‘피해 학생 접촉 금지 조치(2호 처분)’를 받은 학생의 전형 점수를 0점 처리합니다.
이는 윤석열 정부 당시 2023년 봄, 서울대를 합격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내정자 자녀의 끔찍한 학교 폭력 실태가 알려지면서 일어난 사회적 공분으로부터 촉발된 결과입니다.
사건이 터지고 교육부 장관과 국가교육위원장은 '인성교육'을 근본적인 대책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성교육'이라는 것이 개념이 참 모호합니다.
유교문화에 근간한 교육적 정의에 익숙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도덕성' 연결 지어 정의를 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이 사건에 맞춰 푸른나무재단이 발표한 ‘대책 촉구 성명문의 마지막 문단을 보면
“이제는 교육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 … 학교는 입시를 위하여 교과수업을 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을 키워주는 본연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
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과 수업 자체에 인성교육이 포함되지 않을까요?
교과 교육과 인성교육은 따로따로 인가요?
도덕, 철학 관련 수업은 지식 습득의 수업이기만 한가요?
교과 교육과 별개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면 아이들의 인성이 좋아질까요?
오랫동안 역사교사였던 제 수업의 교육목표는 '시대를 객관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시대정신을 정확히 이해하여, 시대의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인성교육의 효과에 대해 미국 연방정부가 발주해서 수행한 2010년 보고서에 의하면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의 행동의 개선이나 이를 통한 학업성취도의 향상은 일체 일어나지 않았다.”
“October 2010, the largest federal study yet found that schoolwide Character Education programs don’t produce any improvements in student behavior or academic performance.”
“미국 교육부의 후원으로 발표한 2007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대부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그 효과성을 증명하는데 실패했다.”
“A 2007 report released under the auspices of the U.S. Department of Education also found that the vast majority of character education programs have failed to prove their effectiveness.”
인성교육과 교과교육은 별개로 다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인성이란 무엇일까?
인성이란 말을 검색해 보면 character와 personality 두 단어가 제시됩니다.
번역기를 돌려보면 구글은 character로, 네이버는 personality로 번역을 해줍니다.
CCR(Center for Curriculum Redesign)에서 전 세계 35개 지역과 조직의 교육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교사 및 학교장, 기업인 경제학자. 미래학자의 의견을 반영해 제시한 4개의 교육 목표입니다.
● 21세기 교육 목표
지식(Knowledge) : 우리가 알고 이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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