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판사'라고 하면 법복을 입고 높은 단상에 거만하게 앉아 마치 본인이 신인양 피해자나 가해자에게 왈가왈부 고나리질을 늘어놓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아마 우리나라 젊은층에 만연한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이 나마저 관통해서 그렇겠지?
페북에 돌아다니는 많은 띵문 중, 문유석 판사의 글을 우연히 접하고 내친 김에 리디셀렉트에 있는 '판사유감'이라는 저서도 읽어봤다. 글을 잘 쓰는 전문가는 넘나 매력적인 것. 거기에 인간미 넘치는 전문가는 더욱 더 매력적. 책에는 판사로서의 고뇌 이런 것보다는 재판장에서의 에피소드, 동료 법관들에 대한 내용, 안타까웠거나 기억에 남는 사연 등등의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엮어져 있는데 단락마다 작가의 인간미가 뚝뚝 떨어져 입가에 미소를 걸고 읽게되는 매력이 있었다.
가볍게 읽고 넘기기엔 좋은 책.
개인적으로는 이정미 재판관의 헤어롤과 함께 판사도 사람이구나 하고 새삼 와닿는 계기가 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