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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cker Ssul Aug 26. 2021

#2.저는 자녀교육을 이렇게 할 거예요!(중1~2학년)

7년차 교육전문가의 본인 자녀교육 계획

자유학기제, 그리고 첫 시험

중학교 입학은 수많은 외부 환경의 변화와 학생 개인 자아가 형성되며 내적으로도 큰변화가 있는 시점이다. 


- 과목별 선생님 체계(전과목을 담임선생님을 통해 배웠던 초등학교)

- 자유학기제

- 첫 시험

- 스스로의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 초등학교때는 엄마가 시키는 것을 했다면, 이제는 엄마가 시키는 것을 안하는 나이

- 등등등


이렇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중학교 시기, 가정에서는 어떤 교육철학과 교육이 있어야 할까?



[잠깐 삼천포로....]

자유학기제란? 이렇다고 한다(출처: 교육부 홈페이지)

중1,2 교육계획전에 자유학기제를 먼저 이해하자!!


자유학기제 도입 야사(풍문으로 들었음)

자유학기제는 2013년 42개교의 연구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돼 2016년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됐다. 자유학기제 기간동안은 중간/기말고사 시험의 부담없이, 적성과 진로체험을 하는 기간이다.


자유학기제의 도입취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협동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21세기형 인재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청소년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출처: 대한민국 정책위키)"로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 아일랜드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가 비슷한 모델이다. 도입 취지를 보면, 정말로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중학교 1학년인가?


개인적인 의견으로 중1은 구체적인 진로를 탐색하기 보다는, 아직은 더 다양한 경험과 배움이 있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2가 되어 소위 말하는 중2병(이라쓰고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 그래서 엄마말도 안듣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시기)이 오고나서....자신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조금 진행된 이후, 적성/진로탐색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덴마크 애프터스콜레/아일랜드 전환학기제도 중3을 마치고,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사이에 실행이 되고 있다.


그런데 왜 한국의 자유학기제는 중1인가? 풍문으로 들은 소문(사실이 아닐 가능성 높음)에 의하면,

자유학기제의 취지와 사례를 봤을때, 한국의 교육에도 도입을 하는 것에는 큰 이견은 없었던것 같다. 

그러면 몇 학년에 도입할 것이냐?

우선 고등학생은.... 입시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그럼 중3은.... 고입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중2도.... 고입에 영향을 받는 시기 아닌가?

가장 부담없는 중1에 시험없는 기간을 두고, 자유학기제를 실행하자!


대신 중3-고1사이에 "오디세이 학교"를 운영해보는 것으로 하자!!

(*오디세이학교: 중학교 졸업후, 고등학교 진학전 적성/진로를 탐색하는 대안학교를 경험해 보는 과정. 오디세이학교 1년을 마친후, 원래 입학하기로 했던 고등학교 1학년 복귀 또는 2학년 복귀는 본인선택)


뭐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다는 교육종사자들의 이야기가 있다


직접 자유학기제 관련한 적성/진로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해본 입장에서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했을때는 교육난이도를 대폭 낮춰야 하고, 단순 체험위주로 구성될 수 밖에 없다. (아직 수학을 깊이 배우지 못한 친구들에게 인공지능/머신러닝의 원리를 어느 수준까지 알려주고, 체험시켜 줄 수 있는가?


그래서 사실 자유학기제는 너무나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실행되는 학년이 너무 아쉽다.

만약 고등학교 1학년 나이때, 모두가 달리는 것을 잠깐만 멈추고, 자신의 적성을 찾고 다양한 진로를 알아본다면 대학생이 되어 진로를 찾아 방황하는 이들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모두가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 혼자 멈춰서 적성과 진로를 찾는 것은... 웬만한 용기가 아니면 불가능에 가깝다.


많은 아쉬움이 존재하지만, 좋은 취지와 철학을 가지고 우선 도입되었다는 것에 대해...응원하며, 계속 개선되어 갈 것을 기대한다.  

[자유학기제 삼천포 끝.....]



시험이 없는 자유학기제, 담임제에서 교과목 교사교육 변화, 자아가 형성되는 중2... 이런 시기에 우리가정에서는 어떤 교육철학과 실행을 할 것인가?


#1. 중2병(이라쓰고,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당황하지 않고, 인정해주기

- 엄마/아빠만 여행가는 것을 싫어 했던 아이가, 부모님의 여행과 빈집에 행복해하는 시기. 거실보다 자기방을 좋아하는 시기. 가족보다 또래를 더 좋아하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 그리고 많은 부모님들이 그 경험이 시작되면, 서운해하고, 당황한다. 말을 잘 듣고, 속 한번 썩이지 않았던 우리 아이가 왜 이러지?

- 이 시기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라면 반드시 온다. 바로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다. 그동안 부모님이 원하시는, 선생님이 시키는 것을 잘 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기 시작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 그래서 미래의 우리 아이에게 이런 시기가 온다면... (물론 서운하겠지만ㅜㅜ) 이제는 부모가 아니라 친구, 그리고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할 것이다.

- 내 의견을 먼저 이야기하기보다, 먼저 아이의 의견과 욕구를 들어주고, 웬만해서는 토달지 않기(힘들겠다;;)

- 그리고 정답/지시형 대화보다, 질문하는 대화 많이 하기(왜 그런 생각을 했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도 경험한 중2 "부모님은 모르는 우리의 미니홈피"


#2. 인성교육 챙기기

-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인만큼,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자신의 세계관이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 아이가 소비하는 미디어에게 맡겨 놓는 것은 운에 맡겨 놓는 것과 같기 때문에, 사람을 이해하고, 동물, 자연을 만나고, 고민하는 프로그램들을 추천 할 것이다.(떠오르는 예: 혜화동 청소년 모임(http://www.songsuk.org/xe/board_QZUF64/4959))



  

#3. 협업경험 챙기기(*중3때도 이어짐)

- 나 때는(라떼는...) 동네에 놀이터가 있어서, 그 공간에서 동네형/동생들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놀이)문화를 체험하고, 창조했는데... 요즘은 같은반 친구와 PC방 가는것이 대부분이다.

- 그래서 또래 또는 다른 학년과 함께 만나서 프로젝트를 하는 활동을 추천할 것이다. 우선은 학교내 활동력이 있는 동아리(바둑,영화감상 이런동아리 말고...ㅋㅋ) 활동을 추천. 그리고 조금 더 확장한다면, 거주하는 자치구에서 운영되는 청소년 축제기획단과 같은 활동을 추천

- 단순히 어떤 동아리활동을 했다, 기획단을 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사람과 소통, 긴장감, 서운함, 화해 등 일련의 Action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문체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진행되는,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하는 무료프로그램


#4. 공부: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 알려주기

- 평균90점을 맞는 것이 목표가 아닌, 배운 지식을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에 집중

- 공부하는 방법 알려주기 계획

- 스스로 공부계획과 과목별 공부방법 설정. 본인이 설정한 방법대로 1차 실행 후, 함께 보완해보기.

- 수정된 스스로 계획/과목별 공부방법 실행. 이후 함께 조언/보완하기
(*계획/방법 설정 어려워 하면, 후기 또는 선배형을 통한 사례공유) 



(기타 코멘트)꿈/하고 싶은게 없는 것이 당연한 시기

- 이 시기에 하고 싶은게 명확하다는 것은 오히려 위험 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예과2년 본과4년 인턴1년 레지던트4년 동안 죽어라 공부해야 하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 들어간 input은 의사, 공무원, 선생님, 회사원 밖에 없는 상태에서 꿈을 물어본다면? 나올수 있는 OUTPUT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 진로는 단순히 직업정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발견하게 됩니다.(*진로 찾는 방법은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 그러니, 꿈이 없는 것이 당연한 이시기에 다양한 INPUT을 넣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맨날 학교-학원-집-핸드폰만 반복하지 말고. 



중학교 1,2학년 교육 세줄요약:

1. 자아가 형성되는 중2, 당황하지 말고, 인정해주기

2. 인성교육/협업경험 챙겨주기 

3.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 알려주기: 스스로 계획, 공부방법 설정/실행 > 피드백때 도와주기




[이전 교육계획 글]

#1.저는 자녀교육을 이렇게 할 거예요(초등 고학년)



[다음 교육계획 글]

#3. 저는 자녀교육을 이렇게 할 거예요(중3) - 고입이 있기에 따로 분리해 보았음

"고교진학: 일반고? 특성화고? 오디세이학교? 자사고? 우리 아이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4. 저는 자녀교육을 이렇게 할 거예요(고등학교-일반고/자사고 1~3학년)

"수시냐? 정시냐? 또 고교 학점제는...."


#5. 저는 자녀교육을 이렇게 할 거예요(특성화고 1~3학년)

"과거 상고/공고와 완전 달라진 특성화고, 하지만 고졸 취업자를 받을 준비가 덜 된 사회"


#6. 저는 자녀교육을 이렇게 할 거예요(배경이해)

"로봇/인공지능 등 현실에 적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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