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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cker Ssul Aug 17. 2023

입시경쟁 = 커뮤니티 획득 전쟁

우린 왜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하는가?

#1. 26조원의 제로썸 게임

2022년 대한민국 사교육비 규모가 26조원을 넘어섰다. 26조원이 어느정도 규모인지 아는가?

스타벅스 등 원두커피와 인스턴트 커피 시장 모두를 합친 시장의 규모가 8.6조원이라고 하니, 전체 커피 시장의 3배 규모의 돈을 우리는 매년 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커피시장의 3배규모인 사교육비


매년 사용되는 26조원이라는 사교육비 대부분은

"성적향상 > 좋은 학교 진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사용 된다는 것을 부정 못할 것이다.

매년 약 44만명의 청소년들이 좋은 학교(?)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입을 도전합니다. 하지만, SKY 신입생 입학정원은 1만명, 그리고 인서울 입학정원은 6만명. 딱 7만명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 7만명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반드시 한명은 입학정원 밖으로 밀려나게 되는 제로썸 게임 입니다.

한명 올라가면, 한명은 반드시 떨어지는 제로썸 게임


#2. 26조원의 결과


매년 사용하는 사교육비 26조원의 결과는 어떨까요? 우리사회는 이미 잘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필자 역시 교회 주일학교에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청소년부 교사를 하면서 다양한 청소년들이 청년으로 커가는 삶의 여정을 1주일단위로 관찰할 수 있었다. 26조원의 결과는 다 아는 것처럼... 돈을 쓴 만큼의 성과를 거의 얻지 못한다. (물론 강남 8학군이나, 목동, 분당은 다를수 있겠으나....)대부분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자신의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성인이 된 그들의 각개전투가 시작된다.

모두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 교육문제



#3. 성장공식 = 좋은 커뮤니티

모두가 문제인것을 알면서 매년 20조원이 넘는 금액을 우리사회는 왜 계속 사용하고 있을까?

단순히 좋은 대학이라는 간판? 아니다.

밀레니얼세대 부모님들은 누구보다 똑똑하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방법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 성장방법이 무엇일까?


사람의 성장공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한 사람의 성장은 그가 소비한 커뮤니티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 몇년간 교육기획자로서 성장의 방법을 연구했을때 가장 명확한 해답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들에겐 언제나 영향을 준 좋은 커뮤니티가 존재하였다.

누군가에게는 그 커뮤니티가 화목한 가정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좋은 대학, 누군가는 좋교단체, 누군가는 한국이 아닌 외국생활이 되기도 한다. 도대체 이 커뮤니티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기에 사람의 성장을 결정할까?


첫째 커뮤니티는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

이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정보는 크게 대단한 정보는 아니라서, 인터넷에 공유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성장의 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가 된다.(예: 동아리 선배의 해외 공모전 정보, 학교 선배의 교환학생 정보)


둘째 커뮤니티는 좋은 사람을 제공한다.

커뮤니티는 다양한 사람들을 다양한 형태로 만나게 한다. 우리대학 출신 사업가 선배님의 특강. 고등학교 시절 앱을 만든 학교 선배. 호주 워홀 경험이 있는 청년부 형 등. 커뮤니티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셋째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고유문화

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라는 고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고등학교때 앱을 만들고, 창업을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아무 경험이 없던 평범한 중3이 이 학교에 입학하면 어떻게 될까? 고등학교때 앱을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창업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된다.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화는,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쉽게 도전 할 수 있는 에너지와 기회를 제공한다.



#4. 한국사회 입시경쟁: 사실은 커뮤니티 획득전쟁


이제 대한민국 입시경쟁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좋은 커뮤니티를 제공해주고 싶은 학부모들. 초등학교때까진 개별 가정에서 풀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시기에 접어들면...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들이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 특정분야의 교수님에게 진로 조언을 받을수 있을까? 변화되는 산업의 트렌드를 읽고,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이 이벤트가 아닌 일상으로 정기적으로 할 수 있을까? 소수의 가정을 제외하고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 유학, 대안학교? 쉽지 않은 선택지이다. 높은 정보력과 비교분석능력이 요구되며, 공교육을 벗어나야 하는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결국, 입시로 돌아온다. 개별 가정에서 좋은 커뮤니티의 기능을 제공하기 어려우니,

좋은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해주는 좋은 대학을 획득하자!


우리가 매년 26조원의 사교육비를 사용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다. 그리고 그 성장은 좋은 커뮤니티경험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그 커뮤니티 기능을 가정에선 제공할 수 없으니, 좋은 대학이라는 커뮤니티 획득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좋은 커뮤니티 기능 굳이 미루지 말고, 지금 제공해줄수는 없을까?


이게 내가 창업을 하고, 서비스를 만드는 이유이다 :)

(그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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