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병동-정복*
입원을하고 이틀이지나 새 환자가 들어왔다. 다리 힘이 풀려서 주저앉았다는 이유로 응급실로 들어와 종양내과로 입원했다
알지는 못해도 아마 암이 짐작되는 환자인가보다
61세에 곱디고운 얼굴을 하고
145남짓되는 키에
40줄에 접어든 딸에게 내내 응석을 부리고 있다.
피검사를 해도 ct를 찍어도 링거를 꽂아도 아프다고 징징거린다.
입원4일째 대상포진을 얻어 집에서 보신을 하고 오라는 처방을 받고 퇴원을 했다
금요일에 퇴원을 했는데…같은 이유로 일요일에
다시 응급실로 들어와 인연인지 우리 병실 내 옆자리로 들어왔다
그 이틀사이에 응석도 늘고 거동은 더 불편해지고
앞서 검사결과를 들으니 악성 림프종이라고 한다.
앉혀라
눞혀라
먹여라
걷자……
다행인지 맘씨 좋은 간병사 이모님을 만나 그 수발을 온전히 받아내고 있다.
일요일에 다시 입원을하고 토요일에 항암을하면서
점점 기운도 올라오고…힘도나고
본인말인즉,
염치를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 간병사 이모님을 부려먹는게
얼마나 미안했던가 한다
누군들 아프고 싶었을까
그래도 자식이 아픈 것보다 내가 아픈게 낫다고…
아픈 자식을 봐야하는 80의 친정엄마는 그 맘이
얼마나 저릴까
그래도 차라리 ‘내가 아픈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