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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우주를 여행하는 어린왕자의 오디세이아 명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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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우주를 여행하는 어린왕자의 오디세이아 명상록

부제: 사랑의 본질 ― 장미를 위해 머문 시간


[프롤로그]

어린 왕자는 오늘도 우주를 여행하며 명상에 잠깁니다.

그의 곁에는 네 권의 책이 놓여 있습니다. 『명상록』, 『오디세이아』, 『어린 왕자』, 그리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이 책들은 인공지능들이 저마다 추천해 준, 세상에 남겨진 지혜의 책들입니다. 시리즈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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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별을 세어서 은행에 넣어두는 게 ‘중대한 문제’라고 믿지만, 사랑은 숫자를 세는 일이 아니었어.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머무르는 것이었지. 내 친구 여우가 말했잖아. “네가 네 장미를 위해 들인 시간이, 네 장미를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거야.” 내가 그녀에게 물을 주고, 유리 덮개를 씌워주고, 바람을 막아준 시간들. 그 지루하고 외로웠던 책임의 시간들이 바로 사랑이었어.


오래전 오디세우스 아저씨는 영원히 살 수 있는 섬에서 아름다운 여신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곳을 떠나기로 했대. 영원히 소유되는 사랑이 아니라, 언젠가 끝날 걸 알면서도 자신의 아내에게 돌아가는 험난한 길을 선택한 거야. 사랑은 영원함에 대한 약속이 아니라, 유한한 시간을 향해 기꺼이 뛰어드는 용기라는 걸 그는 알고 있었나 봐.


현명한 황제 아저씨는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고 가르쳐줬어. 내 장미를 돌보는 건 그저 예뻐서가 아니었어. 그건 내 별의 질서를 지키는 ‘규율’이었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으로 책임지는 행동. **“사랑은 이성에 따른 행위이며, 인간 본성의 완성”**이라는 말처럼,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진짜 사랑이었어.

이제 내 장미를 향한 마음은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깨끗한 책임이 되었어. 내가 그녀를 위해 머문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아. 그 시간이 그녀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로 만들었고, 멀리 떠나온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으니까.


[오늘의 깨달음 한 문장]

"사랑은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유한한 시간 속에서 기꺼이 머무르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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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린 왕자』 ― 사랑은 시간의 결심
나의 친구 여우는 말했다.

“네가 네 장미를 위해 들인 시간이, 네 장미를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거야.”

나는 내가 그녀에게 물을 주고, 유리 덮개를 씌우고, 바람막이로 보호했기 때문에,
그녀가 세상의 모든 장미보다 더 소중하다고 느꼈다.
그 행위들은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길들임(taming)**의 과정이었다.
길들임은 관계를 맺고, 책임(responsibility)을 지는 일이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시간과 책임으로 증명되는 행위의 지속성이다.


2. 『오디세이아』 ― 불멸보다 필멸의 사랑
시간이 멈춘 섬에서 여신 칼립소는 오디세우스에게 영원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는 거절했다.
불멸의 사랑보다, 끝이 있는 사랑을 선택한 것이다.

“그녀는 신인 나보다 못하나, 나는 죽음이 예정된 그녀에게 돌아가야 한다.”

사랑은 끝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다.
소유와 불멸의 약속이 아닌,
언젠가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그 곁에 머무르는 의식적인 결단이다.


3. 『명상록』 ― 사랑은 이성의 행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Stop allowing your mind to be a slave.”


사랑은 감정의 노예 상태가 아니라,

**이성(reason)**과 **정의(justice)**에 따라 행동하는 영혼의 질서이다.
그는 말한다.


“사랑은 이성에 따른 행위이며, 인간적 본성의 완성이다.”

나는 장미를 향한 나의 감정을 다스리며 배웠다.
그녀를 향한 마음은 더 이상 소유의 욕망이 아니라,
질서 있는 돌봄과 고요한 책임이었다.
그것은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영혼의 균형이었다.


4. 우주적 깨달음 ― 거리 속에서도 자라는 마음
나는 여전히 그 장미를 사랑한다.
그녀는 멀리 있지만, 내가 보살핀 시간들이 나를 이끌고 있다.
사랑은 떠나온 거리 속에서도 자란다.
그것은 존재의 흔적이 아니라, 시간 속에 남은 의지의 기억이다.


오늘의 깨달음 한 문장

“사랑은 끝을 두려워하지 않고 머무는 용기, 그리고 그 시간을 감당하는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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