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 마술]
여행의 즐거움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각자 정의는 다르겠지만 아마도, 낯선 환경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요?
저는 마술을 하면서 많이 느낍니다. 마술은 여행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여행을 가기 전에 짐을 챙기듯 마술 공연 도구들을 챙기고 낯선 곳으로 향하죠.
음... 캐리어를 끄는 것은 닮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마술도구가 들었느냐 옷가지가 들었느냐가 다르겠지만요.
여행이 늘 즐겁지 않는 것도 비슷합니다. 하룻밤 비에 고립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거나, 소매치기를 만나서 짐을 다 잃어 버렸을 때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마술도 마찬가지에요. 공연장에 바람이 엄청 불어 도구가 날아 다닌다거나, 일부 마술도구를 놓고 오기라도 하면 멘붕에 빠집니다.
여행이란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또 다른 재미를 느끼는 것 아니겠어요. 당시에는 '다시는 여행 오나 봐라'하다가도 다녀오면 추억이 되어 버리는 것처럼 마술도 그래요. 겨우겨우 마술을 마무리하고 '다시는 마술하나봐라'하며 씩씩 거리며 돌아오다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죠.
낯선 곳에 가기 위해 많은 짐을 싸고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죠. 그리고 마술공연을 보여주면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껴요. 나의 표정과 몸짓 하나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그들의 선량한 시선은 마술공연의 자양분이 되는것 같습니다.
마술만 그러겠어요?
인생은 여행이라고 하잖아요. 끝을 알 수 없지만 그 끝을 향해 가는 여정. 여행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달으면서 우리는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