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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일 Sep 14. 2024

"부끄럽습니다"..무후광복군 앞에 역사왜곡 사죄한 사연

시민단체, 12일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 무후광복군 17위 합동묘소 찾아

“비바람도 찼어라. 나라 잃은 나그네야. 바친 길 비록 광복군이었으나 가시밭길 더욱 한이었다. 순국하고도 못 잊었을 조국이여! 여기 꽃동산에 뼈나마 묻히었으니 동지들아 편히 잠 드시라”


지난 12일 오후 1시.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 무후광복군 17위 합동묘소에 광복군 추모 시가 낭송됐다. 이 자리에 모인 20여명의 사람들은 “신 대한국 독립군에 백만 용사야”라는 독립군가도 함께 불렀다. 

이들은 대한민국 순국선열숭모회와 개헌개혁행동마당, 글로벌 에코넷, 공익감시 민권회의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운동가들. 9월 11일 상해 통합 임시정부 수립 105주년을 기념하고 광복군 창건 84년을 맞아 여러 사정상 무후광복군(후손 없는 광복군) 17위 선열과 홍범도 장군 추모를 위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모였다.


송운학 공익감시 민권회의 의장은 “광복군은 헌법 전문에 그 법통을 이어받는다고 명시한 상해임시정부의 공식 무장 조직이다. 1940년 9월 17일 창설되었으므로 국군의날을 10월 1일이 아니라 9월 17일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홍 글로벌 에코넷 상임회장은 “지난 2022년 8월 14일 서울 도봉구 수유리 합동 묘소에서 대전국립현충원으로 무후광복군 17위 선열님들은 모셔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추석과 설날에 송편 하나, 술 한잔을 올리는 후손이 없다. 이에 시민단체들이 추도식과 합동 차례를 개최해 왔다. 어느덧 30회째를 기록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개헌개혁행동마당 등 시민단체들이 12일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 무후광복군 17위 합동묘소에서 “한반도 평화만세” 등을 외치고 있다. [공익감시 민권회의 제공]


20대 꽃다운 나이에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후 1965년 서울 강북구 수유리 외진 골짜기에 잠들어 있던 무후광복군 가운데 17위는 직계 가족이 없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했었다.


이후 국가보훈처의 <2022년 다시, 대한민국 영웅을 모십니다>는 사업으로 2022년 8월 11일 대전현충원 제7묘역에 묘소를 개장한 뒤 유해를 수습해 국방부 의장대가 수유리에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운구해 임시 안치했다가 2022년 8월 14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77년만이었다.


김 회장은 “요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답변하며 일본의 식민 지배를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이 TV를 통해 생방송 되는 등 역사 왜곡이 있다. 항일독립선열님과 여기 잠들어 계신 무후 광복군 17위께서 이런 조국을 만들려고 풍찬 노숙하시고 청춘과 목숨까지 남김없이 바친 것이 아니다”라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김동섭 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정말로 선열님들께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우리나라 현실이 부끄럽다. 매월 2∼3회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와 이곳과 홍범도 장군 묘역 등을 참배하면서 진정한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이라는 국가정체성에 대해 숙고하고 그 뜻을 이어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며 소회를 밝혔다.


이들은 무후광복군 17위 추모제와 추석 합동 차례를 마치고 대전현충원 제3묘역의 홍범도 장군 묘소를 참배했다.

http://www.civilreport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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