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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독립서점 봄날의 책방 방문

독립서점 탐방기_류재언변호사

로컬에 가면 가장 먼저 책방을 둘러본다. 가끔 취향이 맞는 책방을 발견하면 그 순간이 그렇게 기쁘고 개운할 수 없다. 지난번 강릉여행에서 독립서점 '한낮의 바다'가 너무 취향저격이었어서 그 여운이 오래 남았다. 

이번 연휴에 거제와 통영에 머물며, 오늘 평소 와보고싶었던 독립서점 '봄날의 책방'에 들렀다. 제주도 책방 소리소문이 그러하듯, 이곳 봄날의 책방도 독립된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강렬했다. 

약간 흐린 날씨에도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봄날의 에너지가 그득했는데, 층고 높은 공간에 방마다 아기자기한 큐레이션, 곳곳에 있는 감각적인 그림과 포스터, 그리고 깐깐한듯 부드러운 책방주인장님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잘 어울어졌다. (책방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특히 통영의 문인들의 작품집과 그들의 초상화, 그들이 언급한 통영에 대한 문장들이 책방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어느 곳 보다 통영의 진수를 깊게 맛볼 수 있어서 머무는 동안 오감이 즐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잠깐 책방주인장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책방을 운영하신지 어느덧 11년째가 되었다고 말하는 그 순간 그가 이 공간에 쏟아 부은 에너지와 그렇게 축적된 자부심이 고스란히 느껴졌었다. 

아내와 율이 웅이, 모두 각자 한권씩 읽고싶은 책을 한권씩 쥐고 계산하려고 줄을 서있는데, 주인장님께서 우리가 고른 책마다 봄남의 책방 인장을 찍어주셨고, 책에 어울리는 책갈피들을 하나씩 넣어주셨다. 

책 한권을 구매하는 이 행위가 이렇게 많은 교감의 접점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번 여행의 책방 탐험도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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