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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Jun 24. 2020

언제부터였을까요


언제부터였을까요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가


봄비 내리던 날 같은 우산 아래 걷다가

흠뻑 젖은 당신의 한쪽 어깨를

보았을 때였을까요?


뜨거운 여름 낮의 열기가 식어가던 밤

“잘자요“라는 당신의 부드러운 인사를

들었을 때였을까요?


유난히 바쁘고 힘들었던 하루

“괜찮아요?“라며 묻던 당신의 눈빛을

마주했을 때였을까요?


평범하게 지나갈뻔 했던 하루

당신이 추천해준 그 노래 제목과 가사에

설레었을 때였을까요?


지나가듯 흘렸던 이야기를 기억하고

나중에 함께 하자며

빙그레 웃던 당신의 미소를 발견한

그 순간이었을까요?


바람처럼 살며시 읊어준 당신의 시 한 구절에

평소에 읽지 않던 시 한 편을

몽땅 찾아 읽는 내 모습을 발견한

그 순간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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