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쓰는 육아일기
아이가 약국 쇼파에서 뒤로 넘어졌다. 머리를 쿵 찧고 엉엉 우니 단 비타민을 주는 약사님.
다행히 금방 울음 그치고 토마스기차 비타민 2개 먹고 기분이 좋아진 아기.
병원 들렀다 다시 약국에 갔더니, 괜찮냐고 묻는다.
‘네 이제 안울어요’ 라고 답했다.
‘아니요, 임신한 엄마가 놀라셨을 거 같아서,
엄마 괜찮으세요?’ 하고 묻는다.
‘아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
쿨하게 답변하고 나왔는데,
좀, 좀,
길게 여운이 남았다.
아이가 태어나니 나는 엄마가 되었다.
엄마는 아이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
내 버거움은 아이의 울음 뒤로 숨겨졌다.
자의든 타의든.
나는 괜찮은가.
나는 괜찮은가.
진짜로 괜찮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