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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Jo Feb 28. 2024

부쩍 울적할 때, 내가 시도하는 4가지 기분전환법

우울의 늪에 빠지기 전에


 살다 보면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때가 많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나 홀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니까. 

 많은 사람과, 사건과, 저마다의 사정이 얽히고설킨 이곳에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한 시절을 지나고 있다면, 지금을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 여기며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부쩍 울적한 기분이 들 때, 내가 가끔씩 시도하는 몇 가지 기분전환법이 있다.

 때로 기분을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빨리 감정을 소진시켜 원점으로 돌아오거나, 아니면 아예 그 감정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환기를 시키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우울의 늪에 빠지기 전, 스스로 저벅저벅 걸어 나올 수 있는 기분전환법.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과거의 나를 만나기 


 3개월 전의 나, 6개월 전의 나, 1년 전의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나누었던 카톡 대화창에서 해당 날짜를 찍어 그날의 대화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한 번씩 큰 줄기의 관계 정리로 인해 오래된 카톡을 들여다볼 일이 생기는데, 그럴 때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과거의 내 말투와 사고방식에 스스로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그리고 불현듯, 그때의 나를 사랑해 주었던 시절 인연들에게 도리어 감사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


 결국 매 순간 부딪치고, 깎이며 매일매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나면 오늘의 좌절이 조금은 달리 느껴진다.

 과거 어느 시점의 내 상태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면, 스스로 느리게라도 발전하고 있다는 좋은 사인이다.




2. 꽃 선물하기 

                    

 꽃을 참 좋아해서 생활비도 빠듯한 와중 밥 한 끼 대신 시장에서 꽃 몇 송이를 사다가 방에 꽂아 놓던 시절이 있었다.

 그 몇 송이의 꽃이 아무 연고도 없는 타국에서의 생활을 얼마나 활기 있게 만들어 주었는지, 여전히 생생히 기억한다.


  꽃을 선물하는 행위 속에는 두 가지 살아 있는 행복이 숨어 있다. 생기 있는 꽃을 고르며 살아 있음을 느낌과 동시에, 상대와 어울리는 꽃말을 되새기며 아직 살아 있는 소중한 관계에 의미를 더하는 것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골랐던 꽃의 꽃말은 ‘승리, 인내’였다.





3. 달콤한 독주 마시기


 기분이 울적할 때는 축축한 생각에 잠식되기 전에 빠르게 잠을 청하는 것도 좋다.


 마냥 독한 술보다는 독하면서도 달콤하고 기분 좋은 향을 지닌 리큐르에 플레인 탄산수만 더해 가볍게 마시고 나면 잠들기 전까지 생각의 속도를 잠시 늦출 수 있다.





4. 노을 챙겨보기 


 흔히 여자들끼리 하는 우스갯소리로 ‘하늘 아래 같은 핑크는 없다’는 말이 있다. 미묘하게 다른 컬러의 립 제품을 새로 구매할 때 스스로 합리화를 하기 위해 생겨난 말이지만, 매일 펼쳐지는 하늘 위 노을 또한 이와 비슷하다.


 오늘의 노을과 정확히 같은 빛깔의 노을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매일매일 한정판으로 펼쳐지는 노을을 며칠 챙겨보는 것만으로도 내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희미하게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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